1) 환경적 특성
강원도는 한반도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어 그 분수령을 기점으로 영동과 영서지방으로 나누고 있다. 영동지방은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발달하여 해산물이 풍부하고, 영서지방은 깊은 산악 내륙지역으로 감자, 옥수수, 메밀, 밀, 보리 등의 밭작물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경지면적 중 논의 비율이 낮아서 논농사보다는 밭농사가 중심이다. 평야로는 철원의 고원평야밖에 없다. 최근 산악지대가 많은 장점을 살려 해발 500m가 넘는 곳에서는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여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초지 입지 여건이 양호한 편이라 대관령 등에서는 한우를 비롯한 가축사육이 활발하다. 동쪽은 해안선을 따라 속초, 주문진, 묵호, 거진과 같은 항구와 어촌이 모여 있어 어업이 발달하였다.
2) 문화적 특성
강원도 거주민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산천과 바다를 두려워하여 서낭굿과 서낭제사를 올렸는데 이는 아직도 서민의 종교의식으로 남아 있다. 또한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다른 지방의 문물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그 결과 전통문화의 색채가 짙게 보존되어 있다. 특히, 해안가는 산간과 비교하여 유교적인 형식주의가 약하고 민간 신앙의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 그러한 특징은 향토음식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3) 특산물
쌀과 보리의 생산량은 아주 적은 편이나 옥수수는 전국 생산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감자, 고랭지 배추와 무, 각종 잡곡류 등도 전국의 생산량을 주도한다고 할 수 있다.
산이 많아 임산물도 풍부하여 잣, 도토리, 다래, 머루, 표고, 느타리, 송이·뽕나무 버섯 등의 버섯류, 고사리, 고비, 취, 두릅, 쑥, 도라지, 더덕, 씀바귀, 달래, 누르대 등의 산채류, 오미자, 작약, 당귀, 마, 잔대, 산삼 등의 약용작물 등이 많이 나고 이들을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축산물로는 한우, 돼지, 염소, 소, 닭 등을 사육하나 다른 지역에 비하면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초지 조건이 좋은 대관령 일대의 횡성, 평창의 한우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난류성 어종인 꽁 치, 멸치, 고등어, 오징어 등과 한류성 어종인 명태, 청어, 도루묵, 우럭, 가리비, 성게, 전복, 돌김, 우렁쉥이, 미역, 다시마 등이 잡히고 연어는 양양 남대천의 명물로 유명하다. 내수면에서는 향어, 잉어, 붕어, 송어, 미꾸라지, 쏘가리, 메기, 산천어, 어름치, 뱀장어 등 민물어종이 풍부하다.
4) 대표적 향토음식
영동지방은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으며, 영서지방은 감자, 옥수수, 메밀, 밀, 보리와 같은 밭작물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다.
(1) 주식류
감자밥, 곤드레밥, 김치국밥, 도토리묵밥, 메조감자밥 등을 먹고, 죽으로는 감자봉글죽, 메밀국죽, 방풍죽, 섭죽, 어죽, 산채어죽, 옥수수죽, 인삼호박범벅 등을 만들어 먹는다. 국수, 수제비로는 감자국수, 감자새알칼국수, 감자수제비, 감자옹심이, 강냉이수제비, 도토리올챙이국수, 춘천막국수, 콧등치기(메밀국수), 콩가수기(콩가슬이), 풋 강냉이범벅, 팥국수 등을 만들었다. 만두로는 감자만두, 감자오색만두, 더덕채소만두, 메밀만두, 약초만두, 채만두 등이다.
(2) 부식류
국 및 탕류로는 곰칫국, 김국, 꺽지매운탕, 꾹저구탕, 도치알탕 등이 있다. 나물 및 쌈류로는 더덕당귀잎쌈, 쇠미역쌈, 더덕생채, 더덕채소쌈, 메밀나물, 구이 및 산적류에는 닭갈비, 동태구이, 두릅전, 조림 및 초류에는 돼지고기 우엉조림, 도토리묵조림, 볶음류에는 감자잡채, 더덕잡채, 도치두루치기볶음, 석이나물, 송이볶음, 연어채소볶음, 오징어잡채, 춘천닭갈비, 회에는 두릅회, 산오징어회, 심퉁어회, 주문진한치물회, 춘천쏘가리회, 능이버섯회, 향어회, 명태회무침, 식해에는 명태식해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순대편육, 족편수란으로는 명태순대, 오징어순대, 묵, 두부류에는 감자청포묵, 강릉초당두부, 솥뚜껑두부, 올챙이묵(옥수수묵), 장아찌로는 느타리 버섯장아찌, 산초장아찌, 송이장아찌 등이 대표적이다.
(3) 기 타
대표적인 술로는 약주, 감자술, 옥수수술, 머루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