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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4.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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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미국인들의 한식 선호도: 왜 한식을 좋아하는가?

미국인들이 한식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또한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하게 될지를 예측하려면 미국인들의 음식에 대한 선호도, 혹은 음식문화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국은 ‘멀팅 팟’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음식을 받아들여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변형도 잘시킨다. 현재 미국에서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음식들 중 많은 메뉴들이 그 들 본래의 맛보다는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들이다.

물론 가끔은 굳이 입맛 때문이 아니라, 재료를 구입하기 힘든 환경적인 조건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미국식 중국음식에는 유난히 브로콜리가 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그 이유는 처음 중국인 들이 미국에 이민 왔을 당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브로콜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인 반면, 청경채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입맛에는 청경채 보다 브로콜리가 더 잘 맞았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음식점들은 브로콜리를 즐겨 쓰게 되었다. 이처럼 한식의 보급을 위해서는 한국음식 역시 미국인들의 입맛과 환경에 맞 춘 변형이 필요하다.

둘째,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의 특징은 외식문화이다. 현재 미국은 전반적으로 경제가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외식인구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미국 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가 보도했다(2009).

뿐만 아니라, 미국 레스토랑협회는 미국인들이 평균 일주일에 3.73회의 외식을 하며, 45%의 미국 성인 들이 외식은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2009). 미국의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탐구하기를 좋아하고 특히, 아시아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외식문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easy-to-takeout’ or ‘easy-toprepared’ 인데,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아시아음식들에 비해서 한국음식은 이런 면에서 쉽지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기 코리안 비비큐 투 고(Kogi Korean BBQ-To- Go)’는 ‘퓨전 코리안 타코 트럭(fusion Korean taco truck)’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셋째, 최근 들어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웰빙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즉, 미국인들은 자국의 음식에 비해 전반적으로 칼로리가 적고 주식이 육류 이외의 메뉴를 강조할 뿐 아니라, 보다 친 환경적인 개념의 자연 친화적인 아시아음식을 더 많이 찾고 있다.

198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현재 132개 국가, 1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슬로푸드 운동(slow food movement)과 친환경식품의 일환으로 지역식품(local food)의 소비를 추구하는 ‘로커 보어(locavore)’들의 움직임이 미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웰빙 음식에 대한 욕구가 아시아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더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2003~2008년 미국의 레스토랑 섹션별 분포도(그림 3-1)를 살펴보면, 아시안 레스토랑의 분포도가 아메리칸, 혹은 라틴아메리칸, 혹은 중동 레스토랑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미국인들의 아시아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건강을 추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그 동안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던 너무 기름진 중국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신 선한 채소를 재료로 많이 쓰는 한국음식이 점차 미국인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음식 트렌드는 멕시코에서 중국, 그 다음 일본의 스시, 이제는 한식음식으로 옮겨갈 차례라고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배해져 있다(Oh, 2009).

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이 단지 매운 음식이 아니라 깊고 오묘한 풍부한 맛을 지닌 건강식임을 인식시키고, 나아가서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음식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 트렌드 중 하나라는 인식을 넘어서 미국인들의 음식문화 속에 편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국음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를 더욱 높여야 하며 지금이 그 적기라고 본다.

마케팅 전략의 원칙과 같이, 어떤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선호도가 높아 지면서 그 상품 판매의 성장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는 안 된다.

미국의 최고 요리학교 중의 하나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존 니호프(John Nihoff) 교수는 ‘2007 뉴욕 음식박람회(2007 New York Food Fair)’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http://www.freepublic.com/focus/ f-chat/1865397/posts).

“The future of Korean food is bright; it’s healthy and flavors are unique. Korean dishes have unique taste and look good. And they’re good for our health. Japanese dishes are too focused on artistic packaging and Chinese food is so various that it is difficult to find a single identity. But Korean food is simple and has a unique identity.”

한국음식은 독특한 맛과 건강식으로서 한식세계화의 미래는 밝다. 한국음식은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고 아름답다. 그리고 건강에 유익하다. 반면 일본식은 예술적인 포장에 추로 초점이 맞춰져 있고 중국음식은 너무 다양해서 독창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음식은 단순하면서도 그것만의 유익한 독창성을 지닌다.

또한, 미국의 유명한 음식 관련 잡지인 ‘고메(Gourmet)’에서 ‘Time to explore: all about some key Korean ingredients’란 제목으로 한국음식의 재료를 소개하였다(Lear, 2009). 그리고 매년 미국 전역에 걸쳐 각 레스토랑 셰프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R&I’s는 ‘2008 New American Diner Study’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고 하였다.

“82%의 응답자가 과거에는 아시아음식으로 중국음식을 먹었지만, 이제는 40%가 태국음식을 시도하였고 20%가 인도음식을, 그리고 15%가 한국음식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미국 켄터키(Kenturkey)주에 위치한 머레이 주립대학교(Murray State University)의 ‘Dining Services’ 책임자인 리차드 프리츠(Richard Fritz)는 최근에 한국 음식으로 불고기, 미역국과 매운 닭고기요리를 학생들에게 선보였고, 그 결과 매우 인기가 있어서 전체적인 성공 여부에 따라서 한국음식 메뉴를 점차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Perlik, 2008).

앞에서 살펴본 실례들을 종합해 볼 때 미국에서 한국음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한국음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좋아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한국음식이 미국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며 그들이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미국에서도 뉴욕의 맨해튼은 세계 각국 음식의 전시장이라고 불린다.

4가지 레스토랑 섹터들의 아울렛 수(2003~2008년)
<그림 3-1 4가지 레스토랑 섹터들의 아울렛 수(2003~2008년)>

2008 Food Service Restaurant 통계 자료에 의하면, 그림 3-1과 같이 아시안 레스토랑의 수가 단연 앞서지만, 맨해튼 소재의 전체 2만 7,000개의 레스토랑 중 한국음식점은 56개로 베트남음식점보다 뒤쳐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586개, 일본은 511개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전화번호부에 해당하는 ‘옐로페이지(Yellow pages)’에 등록되어 있는 음식점을 기준으로 볼 때, 이곳 미시간주에 소재하는 한국음식점의 수는 25개로 중국음식점 1,200개, 일본음식점 174개, 태국음식점 166개, 그리고 베트남음식점 80개에 크게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주요 소비자 즉석식품 수입현황(1998~2007년)
<그림 3-2 미국의 주요 소비자 즉석식품 수입현황(1998~2007년)>

그리고 그림 3-2와 같이 전반적인 미국의 식품수입 현황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어떤 종류의 한국음식을 좋아하는가? 외국인의 한국음식에 대한 기호도에 대한 장과 조(2000)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생각보다는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의 매운맛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지 않았다.

단,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현지인이 아니라, 주한 외국인 혹은 한국의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외국인들이 일본이나 중국어권 외국인들보다 자극적인 맛을 더 좋아 한다고 응답하였고 이것은 예상과는 달리 미국인들이 자극적인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특히 자극적인 맛 중 매운맛을 좋아하는 미국과 캐나다인들이 조사 대상자 중 44.3%를 차지하였다는 사실은 한국음식의 매운맛이 미국인들에게 친숙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의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불고기, 갈비구이, 비빔밥, 김치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삼계탕, 빈대떡, 잡채, 만두, 냉면 등은 중간 정도의 선호도를 보였고, 신선로와 구절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미국은 워낙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서 사는 나라이므로 각 지역 혹은 민족(ethnic group)에 따라서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에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불고기, 갈비구이, 비빔밥의 순이라는 데는 의견의 차이가 없다(김재수, 2005).

또한 김치와 더불어 장류도 건강식품으로 부각되고 있어 미국인의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이미 보편화된 한국음식 이외에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이 미국에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맛에 맞춰 변형된 레시피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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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한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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