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중심 식사 형태인 서구식 식사는 육류, 우유, 빵으로 구성되어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는 많은 데 비해 철분, 비타민 등의 미량 영양소가 하루에 필요한 권장량의 1/3에 못 미쳐 영양적으로 부실한 식사가 되기 쉽다.
이러한 빵 중심 식사는 반찬을 잘 조합해 먹게 되지 않으며, 포화지방이 많고 식이섬유 함량이 적어 비만이나 고지혈증을 유발 하기 쉽다. 또 빵은 다른 식품과의 조화가 다양하지 못해 식단이 단조롭고 다양한 음식의 섭취가 어렵다.
또한 밥 중심 식사에서 부식을 조합시키면 전체적으로 영양소섭취량은 높아지나 지방이 과다한 식사가 되기 쉬워 지방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가 50%를 넘게 될 우려가 있다(손숙미, 2001).
우리나라에서도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하게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거나 사무직 종사자층에서 더욱 만연되어 있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
왜냐하면 하루 두 끼만 먹는 식사습관은 저녁에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고, 오랜 공복기간을 체험한 우리의 몸은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진행되어 비만이 되기 쉬우며 여러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을 거를 경우 혈당이 떨어져 뇌의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인해 대뇌 기능이 떨어져 복잡한 일 수행능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식품섭취 양상의 변화는 한국인의 질병 양상에 크게 영향을 미쳐 1980년대 이전까지는 후진국형의 질병 양상인 감염성 질병이 한국인의 주된 질병이었으나 최근에는 순환기계 질환인 고혈압과 암이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섬유소는 적고 지방질이 높은 서구형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으로 판단된다. 국내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종합한 결과, 육류 위주의 서양식과 채소, 생선 등으로 짜인 지중해식 식사에 비해 밥 중심의 한국식사가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과 암 예방에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만 및 만성 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한국 전통의 밥 중심 식생활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