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건강이야기

전통 식생활을 고수하던 우리나라에도 경제의 발전과 함께 서구의 식생활이 도입되었다. 그럼으로써 밀가루로 만든 빵과 육류로 이루어진 식사 패턴이 밥 중심 식사보다 영양적으로 더 우수한 것처럼 인식되어 쌀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또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서 결식을 빈번하게 하거나 아침을 밥으로 먹기보다는 빵, 우유 같은 간편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많은,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형태가 되고 있다.

그림 13-2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총 에너지에서 당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1969년 80.3%에서 2007년 66.8%로 감소하고,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9년 7.2%에서 2007년 18.5%로 증가하는 서구화 경향을 나타내었다.

* 자료 :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

또한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69년 동물성 식품 섭취율이 3%에서 2008년 20%로 약 7배 이상 증가하였고(그림 13-3), 영양소별 섭취량 변화에서도 다른 영양소에 비해 지방군의 섭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림 13-4).

* 자료 :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

* 자료 :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

뿐만 아니라 식품별 1인 1일 에너지 주요급원을 살펴보면(표 13-3, 그림 13-5) 여전히 백미의 섭취량이 에너지 급원식품 1위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라면과 돼지고기의 섭취빈도가 5위 안에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스턴트식품과 육류의 섭취빈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 : 이경신(2001). 전통식사 계승을 위한 식생활교육방안.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 자료 :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

이와 같은 결과는 현재 우리나라의 식사 패턴이 곡류군의 섭취는 감소하고 동물성 식품과 고지방 식품의 섭취는 증가하는 등 서구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러한 서구화된 식사 패턴은 관상동맥질환의 높은 발생률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 및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의 관련성이 큰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는 총 섭취열량에서 지방 섭취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은 20%를 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우리 식사 패턴이 계속 서구화되어 간다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동물성 지방 섭취 비율이 48%로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질환이 심히 우려되는 시점이다.

일본 어린이들의 경우 지방 에너지 구성 비율은 26~32%로서 미국 어린이들의 36%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낮으나, 일본 어린이들의 평균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미국 어린이보다 높게 나타나 있어 오랫동안 곡류 위주 식사를 하던 사람이 식사의 서구화로 인해 고지방 식사를 할 경우 고지혈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 청년층에서는 간편한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 다소비 섭취식품 패턴 조사에서 청소년 집단에서 섭취량에 기여도가 높은 식품을 우선순위로 나열하여 비교하였을 때 성인 집단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어느 집단을 막론하고 김치, 배추김치가 2순위를 벗어나고, 사이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는 모든 집단에서 20순위 내에 포함되고 있었다. 또한 비만 청소년 집단에서 소주, 케이크, 라면 등의 식품이 모두 20순위 내에 포함되고 있었다.

이러한 식품은 비타민, 무기질, 철분 등은 부족하고 열량과 지방이 과다한 식사가 되어 비만을 유발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채소류의 섭취는 비타민의 급원으로 매우 중요한데, 청소년층에서는 섭취순위가 낮고 주로 중장년층에서 섭취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중장년층에서는 밥 중심 식사를 하는 반면 청소년층은 패스 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섭취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과 청소년층에서 동물성 식품과 지방,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많고, 혈청 지질 수치와 혈압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생활습관병에 대한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