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가) 국내식품의 해외 시장 진출 현황100)

세계화의 흐름에 부응하여 국내식품업계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표 11). 대표적인 식품업체인 종가집 김치, 풀무원, 샘표식품，CJ제일제당 등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였다.

종가집 김치는 1987년 최초로 진공포장 김치의 개발로 상품 김치 시장을 선점하면서 수십 종의 김치를 생산 하였으며 미국 등 해외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풀무원은 ‘SOGA(소가)’ 브랜드 두부의 영양과 맛을 즐기는 미국인이 늘어나자 현재 뉴욕 등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연구소를 통해서 두부 소시지, 두부 스테이크 등 ‘현지화’한 건강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류전문회사인 샘표식품은 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장맛을 알릴 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맛과 음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하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마가리타시에 한식 체인점인 미스터 김치를 오픈하여 인기를 끌었다.

주 메뉴인 비빔밥, 불고기에 김치, 나물 등의 반찬을 제공하고 한국 전통음식의 맛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식당 운영시스템과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한편, 간장.고추장.된장 등 장류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8년 해외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고 중국시장에서 2008년에 얼상CJ의 두부 매출을 500억 원 달성하였다. 중국에서 고두부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70%에 달하며 두부 외에도 다시다 등 조미료가 선전을 하고 있다101). 식품업계 뿐 아니라 주류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순당은 국내 과실주로는 처음으로 5월에 2만 달러 상당의 명작 복분자를 인도로 수출하였다. 복분자주 특유의 달콤한 맛이 인도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서구화된 식생활로 와인에 대한 소비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 과실주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02).

* 자료 : 한국외식정보(2007). FTA 대비 한식세계화 정책 방향 최종보고서

나) 국내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 현황103)

국내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외식업소들의 포화상태로 인하여 외식업체들은 해외시장개척에 가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한식업체가 주축이 되어 해외에 진출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주요 진출 지역으로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이다.

2006년 기준 국내 브랜드 총 57개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였으며, 이 중 32개(56.1%)가 한식이었다(표 12).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한류열풍으로 인하여 한식의 해외열풍이 촉진되어 기업형 외식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2006년 기준, 진출국가 및 업종은 중복 표기

* 자료 : 한국외식정보(2007). 한국외식연감

메뉴도 다양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져서 전문성을 강조한 메뉴구성과 브랜드화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104). 2008년 해외에 진출한 외식업체의 현황은 표 13과 같다105).

* 자료 : 한국외식정보(2009). 한국외식연감

(1) (주)놀부NBG

1991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놀부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사업을 하고 있다. 주메뉴는 항아리갈비로 한국과 같은 컨셉으로 각 나라에 맞게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식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새로운 메뉴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성 검증을 위해 놀부는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종업원 및 시설 등 내부시스템의 부족으로 여러 어려운 점이 있으나, 꾸준한 브랜드관리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을 서는 업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 (주)제너시스BBQ

BBQ치킨, 닭익는 마을, Chops 등 10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닭고기 프랜차이즈업체이다. 2003년 중국 상해에 진출하기 시작하여 2008년에는 총 55개국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화를 위하여 핵심적인 소스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은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본사가 직접 엄선한 공급업체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식재료 뿐 아니라 인력 또한 현지조달을 원칙으로 하여 교육 담당 인력을 갖춤으로써 인력 양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핵심 인재 부족,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에 관한 제한된 정보, 브랜드 관리를 위한 홍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현지화 전략과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미국, 싱가포르, 호주, 서유럽,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 곳곳의 가맹점 개설을 통하여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세계 10대 외식 프랜차이즈 진입과 2020년까지 50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주)더 본 코리아

2005년 중국 청도에 더 본 식품 유한공사를 설립하여 2008년까지 중국에 15개점, 미국에 1개점이 진출해 있다. ‘더 본 코리아’의 운영브랜드는 본가, 새마을식당, 행복분식 등으로 한국 전통의 맛을 현지화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식자재와 인력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조달되고 있으므로 표준화된 조리법의 정립을 통해 현지 인력들의 한식조리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주)이원

이원은 1995년부터 20년 넘게 유지해 온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투다리’를 운영해 온 업체이다. ‘토대력(土大力)’ 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메뉴는 한국적인 맛을 기본으로 한 꼬치류이며 이 외 식사류, 정시류, 일품음식 등 총 8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중국 어느 매장이든 동일한 품질의 꼬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소스만큼은 본사 물류 센터를 통해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모든 메뉴가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태로 공급된다. 한국에서는 주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하여 현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5) (주)홍초원

국내에서 ‘홍초불닭’을 운영 중인 (주)홍초원은 2004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면서 직접 투자 형태에서 2008년 초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하여 9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일본 산토리社와 제휴하는 등 일본의 입맛을 공략중이다.

중국에도 2006년에 법인을 설립하여 직접투자 형태로 3개점을 운영 중이다. ‘홍초불닭’ 의 주메뉴로 불닭과 누룽지탕을 제공하되 일본인들의 소비형태를 고려하여 제공하는 음식의 양을 한국의 2/3가량으로 줄이고 개인성향이 강한 점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설계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높은 인건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2007년 초부터 오븐을 활용하였고 판매방식도 점심판매 위주로 전환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2007년 브랜드명을 국제화에 맞추어 ‘홍초 Red station’으로 변경하였다. 그 결과 꾸준한 수요 속에 2008년 ‘월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가맹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소스 판매 사업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