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 한식의 건강기능성 부각

세계적으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담백하고 저 열량식인 한식이 부각되고 있다. 계절에 따른 식재료 이용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깊은 맛이 특징인 한식이 건강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굿사마리탄 병원(Good Samaritan Hospital)에서는 한식을 ‘영양적으로 가장 적절한 음식’ 이라고 평가하여 일부 환자들에게 한식을 치료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 역시 ‘가공음식으로 인하여 비만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한국음식은 적절한 영양적 균형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 라고 소개하는 등 세계적으로 한식의 우수성이 인정되고 있다1,2).

미국의 LA타임스지에서는 ‘설렁탕이 아침에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아침식사’ 라며 추천 목록에 올리기도 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식을 영양균형을 두루 갖춘 모범식’ 으로 평가하였다.

미국의 건강잡지인 헬스(Health)지는 2006년 3월, 일본의 콩식품,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구르트, 인도의 렌틸콩과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를 선정하였다3).

* 자료 : Health. 2006.03.24

이러한 시류에 맞춰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건강식품으로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 김치의 캐릭터를 개발하여 김치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그림 1).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식이 비만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쌀 중심 식생활의 중요성과 힌식의 우수성이 학문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황사, 조류인플루엔자, 사스, 광우병 등 각종 환경 재해와 암, 당뇨, 순환기계 질환 등 음식과 관련한 질병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건강식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한식을 세계화하기에는 지금이 적기이다.

♣ 관광시장의 성장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대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관광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관광기구는 ‘Tourism 2020 Vision’4) 에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관광 시장이 연평균 6.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2007년 우리나라를 방한한 외래 관광객은 전년 대비 4.8%가 증가한 6,448,000명이었으며, 연도별 외래 방문객 입국 현황은 표 8과 같다.

*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2008). 2007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 보고서

이중 일본인이 2,235,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이 1,068,925명, 미국인이 587,324명 순으로 방한하였다5). 한식을 맛 본 관광객의 증가로 인하여 외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자료 : Daum 일본판, 일본, 2008.06.28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40%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의 음식’과 ‘미식탐방’을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였으며 한국여행 시 사람들의 ‘친절성’과 ‘맛 있는 음식’ 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응답하였다6). 특히 한국 음식 중 김치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았다.

KBS의 국제방송인 KBS 월드라디오에서 홈페이지를 방문한 3,911명(104개국)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사람이 김치(10.6%)라고 응답하여 한국의 대표이미지로 한국음식인 김치를 꼽고 있었으며7), 일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1.7%가 김치가 좋다고 하였다8).

미국에서의 한식에 대한 열풍을 반영하듯 미국 주요 언론의 한식관련 보도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신문인 뉴욕타임스의 한식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1980~1989년에는 13건인 반면 1990~1999년에 41건, 2000~2005년에 57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9).

뉴욕타임스 뿐 만 아니라 경제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마늘과 참기름, 고추 향이 나는 한국음식이 갑자기 모든 곳에 있다’ 라고 표현하며 한국음식이 미국에서 새롭게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조리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10).

이런 한식에 대한 열풍을 몰아서 바베큐나 비빔밥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한식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소개한 한식 조리책(Kye Kim’s Modern Korean Cooking, The Korean Table, 그림 2)도 본격적으로 출판되고 있다11).

한식 열풍은 미국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중국,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여성주간지 인 이오돈나에서는 ‘중식과 일식에 질린 이탈리아인들이 한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였고(부록 1)12), 중국에서는 진로 소주를 ‘얼음과 물의 이중주’ 라고 표현하면서 한국인의 식습관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으며13) 또한 일본에서는 과거에는 냄새 나는 음식으로 기피했던 김치를 만드는 강좌까지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었다14).

* 자료 : 마이니찌, 일본, 2009.06.09

음식의 세계화는 외화를 획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식을 맛보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할수록 관광산업이 신장하고 나아가 고용창출, 농산품의 생산 및 수출 증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

프랑스를 관광하는 상류층 관광객들이 프랑스 음식을 먹어보고자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나라의 유명한 음식은 관광객들에게 문화적인 상품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 한류열풍

한식의 세계화는 한류열풍을 계기로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붐을 나타내는 말로,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 한국 대중문화 바람, 한국 대중문화 열기 등 대체로 한국의 대중문화를 의미하는 용어이다15).

일본에서는 2000년에 개봉된 영화 ‘쉬리’를 시작으로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하여 2003년 ‘겨울연가’의 방영으로 최고조에 달하였다. 한류열풍은 한국드라마와 배우에 대한 선호도 증가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변화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16).

인기 TV 드라마, 영화, 가요 등으로 전파된 세계 속의 한류문화는 이제 물질적, 정신적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는 등 한류열풍이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와 한식에 대한 호기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장금이나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 한류현상이 자연스럽게 한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장금은 전통 궁중 음식으로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약식동원’의 사상이나 음식 만드는 사람의 정성 등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잘 표현하고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타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과 크게는 사회관계까지 조직하는 과정을 잘 나타내어 대장금 방송 이후 궁중음식 등 한국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 자료 : 중국, 2009.06.07

이런 한류열풍으로 인하여 2009년 중국에서는 한국음식 미식축제가 개최되어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선보이기도 하였다17). 이와 같이 힌식의 힌류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식당 수가 증가하고 이들 한식당을 찾는 현지인 들이 늘어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시기에 맞춰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체험 투어를 실시하여 한식과 더불어 한국문화까지 전파시키고 있다18).

과거 에는 한류 열풍을 어떻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는 나아가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음식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시점에 왔다.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한류는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의 전파를 통하여 국가나 상품과 관련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 등으로 제조업 및 기타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매우 크다.

그 예로 최근 한류스타 배용준이 막걸리를 포함하여 한국의 전통음식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있다. 2006년 도쿄 시로가네의 한국 전통음식점 ‘고시레(高失禮)’에 이어 지난해 나고야에 전통술집 ‘고시레 화(火)’를 개장하고 국순당과 함께 ‘고시레 막걸리’를 개발해 일본 전국의 식품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시레 막걸리는 경기도 이천, 전라남도 고흥 등의 고급 쌀을 100% 사용, 쌀을 찌지 않는 생쌀 발효법에 의해 아미노산 함유율이 다른 브랜드 막걸리에 비해 높다. 또 당류, 첨가물 을 사용하지 않아 쌀 본래의 단맛과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배용준은 지금까지 ‘고시레 도시락’ 1탄과 2탄, ‘고시레 김치’, ‘고시레 김’, ‘고시레 유자차’ 등 한국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속 속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지사인 SM Japan은 2007년말 도쿄에 한국음식점 ‘포도나무’를 열고 막걸리를 선보였다. 자사 연예인 보아와 동방신기 등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 홍보 효과도 커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