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기술보급 체계
현대의 농촌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도시민의 휴식처 및 미래사회의 변화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농촌의 향토자원, 전통지식, 농촌경관 등을 이용하여 건강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육성을 비전으로 식생활과 농업 연계를 통한 농업발전, 전통식생활계승 발전 및 한식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그림 58).
이를 위해 향토음식연구회 등 민간활동을 활성화하여 향토음식의 발굴과 보전에 노력하고, 농촌 여성의 창의적 손맛을 활용한 다양한 창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도시민과 지역주민, 어린이, 외국인들에게 지역별 관련 축제와 행사를 통해 한식문화의 발전과 세계화 기반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며, 한식의 우수성 교육과 홍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그림 59).
농촌진흥청에서는 이와 같은 한식세계화 기술보급을 위해 농촌진흥청 내 농촌자원과가 중심이 되어 한식세계화연구단의 협조와 도원-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한 지원 체계를 구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나) 향토음식의 발굴과 보전
농촌진흥청에서는 지역 고유의 향토음식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보급하여 과학적이고 슬기로운 우리 고유의 식생활 문화를 후대에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향토음식 맥 잇기 사업’ 을 추진하여 전국의 향토음식 650점과 솜씨보유자 285명을 발굴하였다.
지역별로 향토음식 체험교육장, 농산물 가공 특산품화, 향토음식 책자 발간, 지역 특산물을 이용 한 향토음식 조리법의 표준화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장아찌를 잘 만드는 사람, 한과를 유난히 잘 만드는 사람, 떡을 예쁘고 멋스럽게 잘 만드는 사람 등 지역별로 솜씨가 좋은 사람들을 발굴하여 이들의 솜씨를 더욱 갈고 닦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마다 향토(우리)음식연구회를 육성하여 각종 문헌조사와 현지방문, 자료수집 등을 통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지역의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관심 있는 지역민들에게 교육시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도록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토(우리)음식연구회는 현재 142개 도와 시군에 조직되어 5,37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활동경력은 평균 10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본 연구회를 중심으로 농가단위에서는 1농 1품 운동으로 한 농가 마다 한가지 이상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자 에서 ‘향토음식연구회마다 1가지 이상의 향토음식을 명품화시켜보자’ 는 취지의 1향 1품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표 26).
다) 농촌여성의 다양한 손맛 활용 세계화 지원
아직까지 농촌에는 전통음식이 많이 남아있으며 이와 함께 전통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인적자원, 즉 솜씨 좋은 할머니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렇게 솜씨 좋은 할머니에게서 지금 그 솜씨를 물려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영 문헌 속에서나 또는 구전으로만 전해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전통음식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전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 또한 전통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이에 농촌여성들이 생산한 전통장류나 두부, 장아찌, 한과 등 각종 전통음식을 생산하여 판매하고자 하는 여성농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1990년부터 농촌일감갖기사업, 2006년부터는 농촌여성창업활동지원사업으로 추진하여 현재까지 900여개 이상의 사업장에서 농촌의 좋은 공기와 물, 정성이 함께 이우러져 좋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장류와 한과 등 전통식품은 미국이나 일본 등 전 세계인이 즐겨찾는 먹을거리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이들 농촌일감갖기 사업추진 여성농업인 중 특히 한과와 장류 생산자들은 중앙단위 연구회(2개회 104명)을 구성하여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함께 모여 교육을 받는 동시에 생산제품의 품질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의 애로사항을 토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장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축적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하였다.
이와 더불어 2007년부터 향토음식에 솜씨가 있는 농촌여성들에게 이를 상품화하여 도시민에게 제공합 수 있도록 향토음식자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림 60, 61).
본 사업은 농촌여성의 지혜, 경험, 기술을 살려 농가산업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향토음식의 상품화, 사업 참여자의 자질향상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여 외식산업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향토음식이 담고 있는 전통과 정신을 계승.발전에 기여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는 농가맛집을 육성하고 있는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지역주민의 향토음식 자원화 역량 개발 교육을 실시하고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관련 전문가들과 주기적인 현장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향토음식을 상품화하기 위해 테이블 세팅이나 손님맞이 예절 교육, 위생 교육 등 농업인에게는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에는 한일향토음식자원화 전략세미나와 현장교류를 통해 한일 향토음식자 원화사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 교류를 시작하여 추진하고 있다(그림 62).
발굴된 향토음식은 농산물 가공, 농가민박, 농촌체험 등을 연계한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자원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음식 주재료는 자가 생산이나 지역 내 생산물을 활용하여 만든 음식을 우선 사용하고 지역의 문화가 음식 속에 포함되어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지역의 문화를 음식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체험도 곁들여져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부의 음식메뉴는 테이크 아웃(take out)제품으로 포장까지 해서 가져갈 수 있다.
라) 도농교류를 통한 한식문화 발전
최근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여가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지자체별로 이러한 도시민들의 여가수요를 소득과 연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통음식과 관련된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지역 축제는 대부분이 농산물과 관계가 있어, 시군농업기술센터가 많은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 시군농업기술센터 에서는 지역 쌀의 유래나 전통문화와 연계된 날을 찾아내어 지역 브랜드와 전통음식을 연계시키고 지속적이고 다양한 전통음식 축제 또는 이벤트를 실시하여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통음식의 체험을 통해 중요성을 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그림 63, 64).
이를 통해 한식세계화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농촌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식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육성하여 농촌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지만 이중 중요한 체험거리중 하나가 먹을거리, 즉 향토음식이 될 것이다. 농촌을 체험하고자 찾아오는 도시민들에게는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향토음식을 맛보고 직접 만들어도 볼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요즘은 농촌에서 민박을 하거나 식사를 원하는 외국인들도 많아 집집 마다의 특색을 살려 전통의 한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반응이 매우 좋다.
단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마을에 있는 외국어 능통자를 활용하거나 마을민에게 직접 기초적인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외국어로 만들어진 마을소개 리후렛들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마) 한식의 우수성 교육과 홍보강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건전한 식생활과 관련된 다양하고 신뢰성 높은 기초 자료 축적의 토대 위에 식생활에 관한 대 국민 교육, 정보교환 및 홍보를 위한 질적인 서비스와 더불어 무엇 보다 매스컴을 통한 올바른 사회교육 혹은 정보교환이 필요하다.
농촌진홍청에서는 2006년부터 학교교육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활용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농촌교육농장을 육성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학교에서의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농촌으로 와서 농업을 경험하고 배우도록 농업인 교사가 운영하는 농장을 육성하는 것이다.
농촌교육 농장의 교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한 농업인으로 각자의 체험프로그램 속에서 전통음식을 경험하게 하고 농촌.농업과의 연계선상에서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전통음식 교육을 통해 소비자에게 국산 먹을거리의 우수성.안전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 도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한국형 식문화 교육의 거점으로 하는 한국전통음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그림 65).
2007년부터 2년간 한국형 전통식문화 계승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지역 학교급식종사자와 소비자 위주의 식문화교육을 2009년부터는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 학교급식종사자,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 한국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효율적인 한국전통음식학교 운영을 위해 교육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교재.교구를 개발해 지역에 지원하고, 전통음식학교로 선정된 일선 지도기관은 보급 받은 프로그램 외에 지역 현실에 맞는 교과를 편성해 이론.실습, 현장체험, 전시행사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바) 인터넷을 통한 한식 식재료 마케팅
농업분야에도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가공, 경영관리,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하여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농산물 e-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갖는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농산물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져 소비자는 신선하고 품질이 우수한 지역의 특산물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농촌진홍청에서는 1999년부터 농업인의 전자상거래를 위한 홈페이지를 2008년까지 790개소를 개발.지원해오고 있다.
전국에서 약 6천명의 사이버농업인들이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전자상거래의 기술발달에 따라 농식품 전자상거래에서도 다양한 최신 기술의 도입 및 연계방안을 찾기 위하여 Web 2.0 기반기술의 농식품 전자상거래 적용,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를 활용한 텔레비전을 이용한 상거래 활동인 T-Commerce 활용 전략을 개발 중에 있다.
국내외 선진 사례조사를 통하여 시사점을 도출한 후 농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단순 전략 수립을 뛰이넘이 기술적 측면까지 고려한 향후 홈페이지의 T-Conunerce 연동 방안 연구도 추진한다.
맛의 시각화 기법 개발 및 실무 적용을 위해서는 우리 농식품들중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 품목을 선정하여 시각화된 맛 차트를 개발하고 실제 적용하여 매출액 등에서 변화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근 가공식품의 온라인 판매는 농업인에게 있어서 새로운 판로확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산물 전자상거래 역시 기존 농업생산물 위주에서 점차 연중판매가 가능한 1차 가공농산물 판매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점차 농산물 생산과 가공을 결합하는 형태가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차 가공농산물 판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농업인들의 농산물 판매에 있어 식품위생법상 과대광고 규정 및 농산물가공 시설기준 등 판매 애로요인과 불만이 증가하여 사이버 판매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광고규정 완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향후에도 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선진국과 보건 식품 관련 국제기구(코덱스)에서는 농식품의 효능 효과 표시.광고를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게 하면서, 이를 일반 식품 표시제도의 영역으로 수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나치게 의약품 위주로 편재되어 있는 식품위생법과 관련 하여 법령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농식품이 영양과 건강에 기여하는 효능과 효과를 적극적이고도 충분하게 알리는 마케팅 활동이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을 위한 상품 정보를 올바르게 제공받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