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응용영양사업 도입을 위한 협정
1962년 3월에 FAO의 아시아.극동지역 가정담당관 니타 소이사(Nita Soysa)가 내한하여 식생 활개선과 농민체위 향상을 위한 응용영양사업(Applied Nutrition Program)을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정부차원에서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그 후 1966년 12월, FAO와 WHO 주최로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응용영양사업의 기획과 평가에 대한 회의에 농촌진흥청 전승규지도사가 참가하여 한국에서 응용영양사업을 추진하기로 FAO 지역 영양담당관과 예비적인 합의를 보는 등 3~4년 동안 응용 영양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1968년 3월, 우리정부는 UNICEF, FAO 및 WHO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정을 체결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곡물위주로 편중되어 영양면에서 불균형하였으므로 육.어.난류, 우유류, 녹황색채소 등을 더 공급하여 국민영양을 개선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에 식사형태 개선, 영양식품의 증산과 식량의 자급, 국민의 체위향상을 목적으로 약 20여년에 걸쳐 응용영양사업을 추진하였다.
응용영양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하여 중앙.도.시군단위에 유관기관 대표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중앙위원회는 농촌진흥청, UN기관, 경제기획원, 농수산부, 보건사회부 등의 실무자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응용영양사업의 현지지도를 도맡아 추진하는 시.군 농촌지도소 생활지도사와 영양지도요원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영양에 대한 이론과 실습에 대한 장.단기교육을 실시 하였고, 유관기관과의 협조강화를 위하여 연찬회를 개최하였으며, 마을 주민에 대한 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나) 응용영양시범마을 육성
응용영양사업을 추진하던 첫해인 1968년에 전국에 10개의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농민의 영양섭취 실태, 건강상태, 식습관, 금기식품, 농업경영 및 사회경제실태 등 사업추진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한 후,
파악된 농민의 영양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마을 단위에 개발위원회를 조직하고 사업주체가 될 생활개선구락부의 조직도 튼튼히 보강하여 첫째,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영양식품 생산, 둘째, 응용영양 시범마을에 영양개선의 집 설치 운영(그림 11),
셋째, 깨끗한 물 사용을 위한 위생우물 설치의 권장 보급, 넷째, 부족한 쌀의 자급을 위한 감자.고구마 등 주곡대체식품 요리법과 과일.채소 등을 이용한 병조림 저장방법에 대한 연시 및 실습교육, 다섯째, 각종 교재개발 보급과 지도요원 확보,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복 교육훈련 등에 주력하여 응용영양사업의 기초를 굳건히 닦아 놓았다.
그 후, 1968년 10개 마을에서 시작한 응용영양사업은 농민의 식생활개선과 영양항상에 기여한 바가 높다는 UN기구 전문가의 평가와 마을 주민의 호응으로 1968년~1970년까지의 본 협정기간을 1981년까지 4차에 걸쳐 연장하게 되었다.
다) 아동영양시범마을 육성
농촌 아동의 체위향상을 위하여 1977년에는 시.도당 1개소씩 11개 마을, 1978년에는 16개 마을, 1982년~1986년까지는 UNICEF 지원으로 해마다 11개 마을씩 육성하였으며, 1987년 이후에는 국비.지방비.마을 자체자금으로 아동급식을 실시하여 어린이 영양향상에 주력하였다.
아동영양향상을 위한 주요과제는 어린이 건강상태 및 체위 측정, 아동급식시설 설치, 영양식품 생산 및 공급, 이유식 및 보충식 섭취,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어린이 영양교육, 아동급식에 관한 주민교육, 임신부의 영양교육 등이었다.
특히, 마을 여건에 따라 젖소, 육성우, 흑염소, 바지락.굴 양식 등 소득을 위한 마을공동사업을 지원하였는데,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의 일부를 아동급식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한편, 1977년 8월 1일~12일에 아시아지역 식량영양정책연찬회가 미국 동서문화센터와 농촌진흥청 공동으로 이화여대 국제회관에서 외국인전문가 20명, 국내관계관 30명 등 50명이 참석, 개최 되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응용영양사업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으며 다른 나라에 이상적인 모델로 알려져야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라) 시대별 식생활개선 사업 동향
농촌진흥청에서 추진된 식생활개선 사업의 시대별 동향은 표 18과 같다. 1950-1970년대에는 식량과 영양부족으로 인한 영양교육과 주곡대체 식품을 이용한 음식개발 등이 주를 이루었으며, 1980년대에는 각종 조리법을 개발하여 응용영양시범마을에 보급하는 등 농촌영양개선 지원사업이 추진되었다.
1990년대에는 농업인의 건강 증진과 체위향상을 위하여 생활개선 시범마을의 실천농가를 중심 으로 영양식품 생산, 식품의 조리, 가공, 저장방법 개선, 식품의 안전 관리 및 주방기구의 위생적 사용법을 지도하여 건강을 위한 균형식 실천을 유도하는 한편 쌀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식생활 정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였다.
2000년대에는 지역농특산물의 상품화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농산물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농업인의 가공기술 수준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게 되어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농산물 가공 기술 교육 장비를 지원하고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개발 보급에 온 힘을 기울여 왔고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하여 생활지도사들로 구성된 전통음식, 식품가공전문 지도연구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