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의 역사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동해에서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어장(漁場)이 발달하였고, 섬이 많고 수심이 낮은 남해․황해 안에서 해산물이 많이 난다. 해양성의 남방 문화요소와 북방계의 대륙성은 한강을 중심으로 합쳐져 토착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사계절 구분이 뚜렷하고 기온, 습도, 강우량이 농사와 축산에 적합하였다.(윤서석, 1997). 농경문화의 발달은 양질의 쌀 및 곡물 음식의 다양성을 가져왔으며 그것을 보조하는 발효식, 채소와 과일, 기호식 등이 개발되어 음식의 가짓수는 끊임없이 세분화되었다.

주식인 밥에서부터 그것을 먹기 위한 ‘찬’문화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반찬은 특히 만주·몽고계의 식생활에서 영향을 받은 육식 문화와 수산업 발전에 따른 해산물 식품의 개발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며 우리나라 식생활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채소까지 곁들여져 손색없는 완전한 식생활의 모형이 이루어졌다.(강다원, 2003) 한반도에서 농업이 시작된 것은 신석기 이후로 추정 되며 구석기 시대 수렵, 채집 문화 단계에서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을 거치면서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음식이 개발되고 이에 따른 조리방법 및 식관습 등이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강다원, 2003).

한반도의 역사는 동북아시아의 역사로서 중국대륙 및 일본에 근접 하고 있고, 중국대륙의 문화는 인도, 이슬람, 지중해 농경문화의 영향권에서 발전한 문화다.(김상보, 1997, 한국의 음식 생활 문화사, 광문각; 10)

한반도의 음식 문화는 외래문화의 영향과 종교적·정치적·사회적 요소와 연계되어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지세, 기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삼국시대는 철기문화의 정착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그와 동시에 장, 절임, 포와 같은 발효식품의 기술이 정착되어 상비관습으로 이루어졌다.

그 외에 구이, 찜, 나물과 같은 음식이 식품생산을 배경으로 보급되어,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에 이르는 과정에서 쌀이 증산되어 밥이 주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윤서석, 1999; 한복진,2005 ).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국교로 하여 육식이 절제되어 육류조리법이 쇠퇴하기도 하였으나(윤서석, 1999), 북방민족의 침입으로 인하여 육류의 음식이 고려후기에는 널리 퍼지는 기회가 되었다(한복진, 2005).

조선시대는 우리 식생활 문화의 전통이 재정비되고 현재와 비슷한 한국 음식이 완성된 시기로서 중인 계급의 대두로 인한 상하층의 식생활 교류가 일반서민의 식생활 풍습에 큰 자극을 주었다(윤서석, 1999).

또한 조선시대 말기에는 일본과 남방으로부터 토마토․호박․완두․옥수수․감자․고추․고구마 등이 들어와 한국요리의 맛을 다양하게 하였으며, 특히 고추의 유입은 채소와 젓갈을 결합시켜 김치를 만들고 한국의 다른 요리의 매운 맛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윤숙자,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