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는 “이 세상에 순수한 문화란 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즉 이 세상에 단일 문화란 없다는 것이며 이것이 곧 다문화주의를 지칭 한다. 다문화주의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다양성과 상대성에 근본을 두고 있다.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그것을 인정하고 이질적인 면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문화주의의 기초가 된다. 또한 서구문화에 비해 대등하지 못했던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과 동서문화의 공존도 문화적 상대주의에 입각한 다문화주의의 일환이라 하겠다.
이러한 각기 상이하고 이질적인 문화들이 일방적으로 타문화에 흡수되거나 자문화로 통합되는 식의 단일화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뒤섞이는 새로운 혼성문화(hybrid culture)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 시대에 시기적절한 것이며, 이와 같은 연유로 21세기에는 다문화주의가 확대될 것으로 예견된다(최혜정․임영자, 2001). 다문화주의를 이해함에 있어 포스트모더니즘을 연결하여 이해하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대한 빚을 인정하고는 있으나 모더니즘을 다른 관점에서 종합시켜 그것을 초월하고 있다(곽태기․신재 룡, 2005)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모더니즘에서 벗어난 의미의(탈-脫)과 지속한다는 (이후)라는 의미를 함께 지닌 접두어 ‘post’로부터 파생된 말로 몇 개의 모순된 뜻을 포함하고 있는데(원을지․이선재, 1998; 곽태기․신재룡, 2005), 그중 하나가 상투적인 것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 연속적인 혁명을 뜻한다 (김민자, 1998).
그리고 은연중에 새로운 것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를 나타내고 있다(곽태기․신재룡, 2005). 그러나 이론적으로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그것은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이 그들의 입장을 하나의 일련된 철학이나 이론체계로 세우는 것은 자기 모순적이라고 주장하며 일반화, 체계화, 이론화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최혜정․임영자, 2001).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을 바탕으로 1980년대 말엽부터 미국학계나 문화계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다문화주의 운동이다. 다문화주의란 글자그대로 하나 이상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리키며 지배민족 문화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의 문화에도 관심을 갖자는 입장이다(김옥동, 1997; 최혜정․임영 자, 2001)
다문화주의라는 용어는 사용하는 사람, 분야, 학파에 따라 의미가 바뀌며 일반적으로 인간사회의 다양성, 인구학적이고 문화적인 다양화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오제명․전경화, 2002).
사전적 의미의 다문화주의는 “민족마다 다른 다양한 문화나 언어를 단일의 문화나 언어로 동화시키지 않고 공존시켜 서로 승인 내지 존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항․운동․정책”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문화주의는 강화된 보편주의로서 제창된다고 분석하기도 된다(유정석, 2003).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문화주의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만을 내세우는 것을 반대하며, 문화가 생태계의 질서와 같아서 남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생존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주의는 지배민족의 문화뿐 아니라 소수 민족의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함을 주장하며, 어떤 사회적인 또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는 관점이 아닌 보편적 기반이나 본질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김욱동, 1998).
이러한 다문화주의의 사회는 주로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개 인종적 차이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인종도 지역적 또는 기타 배경에 의해서 문화적 차이나 세계관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에서는 각 하위문화집단마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형성되기 쉽다는 특성이 있다(조기제, 2002). Tamir(1995)는 다문화주의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개념화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자유주의 내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겨난 이해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두 번째 입장은 자유주의와 비자유주의 라는 전혀 상이한 문화간의 대 립에 초점을 두는 관점이다(Tamir, 1995).
그러나 McLaren(1995)은 다문화주의에 대하여 네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각각을 보수적 다원주의, 자유적 다원주의, 방임적 자유주의, 교차 저항적 다원주의로 구분하였다.
특히 보수적 다원주의의 경우 미국에서 백인을 위주로 형성되어 다른 소수인종을 주류문화에 포함시키려는 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Mclaren, 1995).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문화주 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다양성(diversity)이라고 할 수 있다(Al-Haj, 2002).
이러한 다문화주의의 특성은 주로 교육분야(Al-Haj, 2002; McCarthy, 1988; 오제명․전경화, 2002; 권덕원, 2000), 예술분야(김진아, 2005; 윤신향, 2003; 살머기 얀토, 2001), 의류(최혜정․임영자, 2001), 문학(여건종, 2002; 이정희, 2001; 이기한, 2000)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McCarthy(1988)은 다문화주의 교육에 대해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하여, 그들의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함을 밝히고 있으며, 이러 한 연구에 대하여 Olneck(1990) 역시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들은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사이의 문제를 위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된 연구 라고 할 수 있겠다.
Meyer & Rhodes(2006) 역시 다문화주의가 점차 학교를 비롯 한 사회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하면서, 미국내 학교 교육에 있어 이미 다문화적인 부분이 반드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Meyer & Rhodes, 2006).
이러한 다문화주의에 대한 연구가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식문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식문화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오히려 ‘퓨전’이라는 다른 문화적 개념이 적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