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문가 패널 의견 분석(종합)
식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라운드 2에서의 응답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변동계수가 40% 이내로 분석되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 합일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식문화가 푸짐하게 제공하는 스타일로 인하여 많은 양의 음식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으며, 모든 음식이 한 상에 한꺼번에 나오는 우리의 식문화와 더불 어 모든 음식을 공동으로 같이 먹는 문화 역시 서구인들에게 낯선 식문화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와 서양 식문화에는 차이점이 크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나라 음식이 서구인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는 그들의 식문화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라운드 2와 유사하게 평균 점수가 낮은 항목에서는 변동계수가 다른 항목에 비하여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국음식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하여 전반적으로는 ‘보통이다’에 해당되는 점수대를 보여주고 있으나, 표준편차가 큰 편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매우 그렇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라는 의견이 아닌 ‘어느 정도 그렇다’ 또는 ‘어느 정도 그렇지 않다’라는 의견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그 다음 문항인 “한국 음식은 1인분씩 포션하여 제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라는 항목에 대하여서도 위와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 한 변동계수가 비교적 큰 항목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통계적 검증을 거쳐 국내 외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 차이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서구인 전문가와 한국인 전문가 패널 비교
라운드 2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포크와 나이프로 한국음식을 먹기 어렵다”, “한국 음식은 1인분씩 포션하여 제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식문화에서는 식사시간이 너무 짧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한국음식 서비스는 서양의 음식 서비스 보다 훨씬 복잡하다.” 는 항목에 대하여 국내외 전문가 패널 전체, 또는 한국인과 서구인 전문가 패널간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항목으로 분석되었다.
라운드 3에서도 일부 항목의 경우 서구인 전문가 패널사이의 의견이 크게 일치되지 못하는 항목이 나타나고 있는데, “포크와 나이프로 한국음식을 먹기 어렵다”라는 항목에 대하여 서구인 전문가 패널은 5.73점의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면서 동시에 변동계수가 4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외의 항목에서는 유의수준 0.05에서 한국인 전문가 패널과 서구인 전문가 패널사이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식은 밥과 국을 제외하고는 같이 먹는 문화이며 또한 동시에 같이 먹는 문화로서 서양의 식문화와 극명하게 다름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문화는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식문화에 관련된 부분에서 언급된 결과는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용하는 식기에 대하여 젓가락이라는 서양에서 사용하지 않는 식기로 인해 다소 서구인들이 먹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1인분 포션화되어 있지 않아 남는 음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공통적인 의견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식의 1인분 포션화 여부에 대한 의견에서 서구인 전문가 패널은 1인분씩 포션화 하는데 어렵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인 전문가 패널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아닌 양식 주방에서 서구인 조리사에 의해 한식이 제공될 때 1인분씩 개인별로 제공하는 것에 대하여 다소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항목에 대해서는 한국인 전문가 패널과 서구인 전문가 패널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아 이를 바탕으로 한식의 다문화 조리법에 대한 시사점을 추출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여겨짐에 따라 최종 결과 해석에서 삭제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표 4-25>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리하여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계적으로 확인한 결과가 <표 4-26>와 같이 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