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문가 패널 의견 분석(종합)
라운드 3의 전문가 패널의 의견은 라운드 2의 의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전문가 패널들은 라운드 2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선 서양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동시에 한식에 적합한 식재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서구인 요리사의 초빙을 통해 한식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는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서구인들의 입맛을 가장 잘 아는 서구인 요리사를 초빙하여 한식을 그들에게 교육시켜 한식의 특징을 파악한 후 한식을 서양식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또한 한식과 서양식을 조화시켜 새로운 요리를 서구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이와 동시에 서양 식재료를 첨가하더라도 가능한 한 한식 고유의 맛이 사라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데, 서양식 식재료의 첨가는 서구인들이 한식을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와 관련한 “한국음식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가장 비슷한 것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의 문항도 같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뉘앙스를 반영한다고 하겠다.
즉, 서양 식재료의 추가에 관련된 전문가의 종합 의견은 서구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식재료를 추가 함으로서 한식을 접하는 데 있어 거리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김치류의 식재료 변화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김치류의 경우 우리나라 고유의 맛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하겠다.
이미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김치의 고유한 매운 맛이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서양에 전파될 때에도 매운 맛이 사라지지 않고 전파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이러한 의견에 대하여 국내외 전문가 패널간의 의견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겠다.
(2) 서구인 전문가와 한국인 전문가 패널 비교
국내외 전문가 집단의 의견 차이를 검증한 결과 유의수준 0.05에서 차이가 나는 항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서양 식재료의 추가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문가 패널의 의견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문가 패널들은 서양에서 제공되는 한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고 판단함으로서, 서양에서 많이 사용되면서도 동시에 한식에 적합한 식재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새롭 게 추가되는 식재료로 인하여 맛의 변화는 없어야하며, 이를 토대로 기존의 조리법을 유지하면서 한식이 조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전문가 패널들은 한국인 전문가 집단이 한식을 다문화 조리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으나, 오히려 서구 요리사를 초빙하여 한식에 대하여 충분히 교육한 후 이들을 통해서 서구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식의 개발을 한식 다문화 조리화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김치류 재료 변경에 관한 의견에서 서구인 전문가 패널들이 식재료 변경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전문가 패널보다는 서구인 전문가 패널에서 이러한 의견이 더 높은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의견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