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 대사증후군

♣ 한식과 장내 미생물의 변화

한식은 우리나라 고유한 식사로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한식을 섭취한 후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으나 일부 연구에서 다른 인종들과 한국인들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하거나 김치와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2011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한국인,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하였다. 한국인들의 장내 미생물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박테로이데테스 문에 속하는 프리보텔라와 파에칼리박테리움 속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한국인에게서 주요한 장내 미생물총 중 10% 이상은 낙산(뷰티르산)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에 존재하는 뷰티르산과 같은 단쇄지방산의 경우 주로 장내 미생물이 식물성 다당류인 섬유질을 분해시키는 결과물이다.

물론 인종들 간의 차이는 식사뿐만 아니라 유전, 환경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식의 특징으로 밥, 김치, 나물반찬에서 섭취되는 섬유소가 다른 나라의 식사에 비해 많은 만큼37) 장내 미생물 총의 변화가 연관된 결과라 할 수 있다.38)

37) 출처 : J.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 S35–S42

38) 출처 : PLoS One (2011) 6: e22109

한식의 특징적인 음식 중 하나인 김치의 섭취와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비만한 여성에게 생김치 혹은 발효된 김치를 8주 동안 섭취하게 한 후 장내 미생물의 차이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김치를 섭취한 후 섭취 전보다 장내 미생물 중 프로테오 박테리아와 엑티노박테리아문 두 그룹 모두 증가하였고, 발효된 김치를 먹은 그룹에서 엑티노박테리아의 증가가 체지방률 저하와 관련 되었다.

또한 발효된 김치를 섭취한 그룹에서 박테로이데스, 프리보텔라속은 증가하였고, 블라우티아 속은 감소함이 관찰됐다.39)

반면에 비만연계 연구결과에 의하면 박테로이데스는 정상인 사람보다 비만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서 그 숫자가 많았다.40) 프리보텔라는 지방이 낮고 식이섬유는 높은 식사를 했을 때 주로 높아지는 장내미생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식의 주요한 식품인 발효된 김치의 섭취는 건강에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쪽에서 언급했던 한국인 비만 및 과체중 성인 대상의 4주 간의 임상실험 결과 중 장내 미생물의 변화이다.

그림 10. 식사별 장내 미생물 종의 수 변화

한식 섭취 후 두 서양식의 섭취에 비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지표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장 건강의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이 결과는 한식 섭취가 한국인의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사라고 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이다.

39) 출처 : Mol. Nutr. Food Res. (2015) 59: 1004–1008

40) 출처 : Br. J Nutr. (2010) 104: 8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