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 대사증후군

♣ 인체의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

위장관은 식도, 위, 소장과 대장, 그리고 항문에 이르기까지 길이가 약 9m인 하나의 관이다. 위장관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켜 에너지와 영양소를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소장은 우리가 섭취한 식품 속에 있는 영양 성분들을 효소작용을 통해 소화시킴으로써 혈액으로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영양 성분들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 위장관 기관 중 에서 6.7m(성인 기준)로 가장 긴 길이를 가진다. 식품이 잘게 쪼개지고 영양소들이 인체 내로 흡수되고 난 나머지 물질들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동한다. 이때 음식물들은 굉장히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대장의 주요한 역할이다. 수분이 흡수되고 난 이후 찌꺼기들을 대변의 형태로 항문을 통해 배출된다.

그림 4. 인체의 위장관계

♣ 한국인의 장 건강 실태

2016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16~29세 우리나라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장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9) 55.1%는 자신의 장이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30.5%는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 건강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은 2000년 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에는 2000년의 2배 이상의 발생자수를 기록했다.

9)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9/2016092901138.html

그림 5. 한국인 대장암 발생자수10)

10) 출처 :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770

2015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11)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2016년에는 대장암에 의한 사망자수(8,432명)가 위암에 의한 사망자수(8,264명)에 비해 처음으로 앞섰다.12)

이와 관련하여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주요한 요인은 식습관의 서구화라고 볼 수 있다. 채식 위주였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은 고열량 육식 위주의 식사로 바뀌면서, 대장암의 유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장암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는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률 또한 서구에 비해서 낮지만 최근 들어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설사나 심한 복통, 메스꺼움, 발열,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한다. 2005년까지의 역학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30.87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13)

11)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4/29/0200000000AKR20150429170100017.HTML

12) 출처 :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770

13) 출처 : Inflamm. Bowel Dis. (200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