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 대사증후군

「 30세 이상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 28.8%로 나타나」, 이것은 2012년 3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의 제목이다7). 이 보도 자료에서는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남자 31.9%, 여자 25.6%, 전체 28.8%였다.

비슷한 결과가 건강검진 수검자 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는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 일반 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자료와 수검자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10,329,207명) 중 대사증후군인 수검자가 25.6%에 달한다고 하였다.

이보다 조금 더 과거의 자료인 제3기(2005 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검진조사의 심층분석결과보고서에 의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남자 33.1%, 여자 26.1%로 거의 비슷한 결과였다.

세 자료에서 사용한 대사증후군 판정 기준은 같았으나(아래 글상자 참조), 건강검진 수검자의 경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높은 집단일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30세 이상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5~35%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복부비만, 고지혈증(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공복혈당장애, 높은 혈압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 복부비만 :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 고중성지방혈증 : 혈액 내 중성지방이 150mg/ dL 이상인 경우

●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 : 혈중 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mg/ dL, 여자 50mg/ dL 미만인 경우

● 높은 혈압 : 혈압이 130/85 mmHg 이상 또는 현재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 공복혈당장애 : 공복혈당이 100 mg/ dL 이상 또는 과거에 당뇨병을 앓았거나 현재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 자료 : 보건복지부.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 2012년 6월 18일 보도자료

* 자료 : 보건복지부.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 2012년 6월 18일 보도자료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앞의 건강검진 수검자 자료를 예로 들면, 남자는 50~59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44.7% 로 가장 높다가 이후 감소한 반면, 여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여 70세 이상에서 55.1%로 최고가 되었다 그림 1-4.

특히 연령에 따른 여성의 변화가 매우 급격하게 나타났는데, 남성에 비해 긴 평균 수명과 폐경으로 인한 극적인 신체 대사 변화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은 제시한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다른 나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서구 나라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 이다.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의 차이에 비해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차이는 크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서구에 비해 비만율이 낮아도 당뇨병과 심장병 발 생 위험을 높이는 대사증후군은 비슷한 정도로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

미국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에서 1999~200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령의 효과를 보정한 후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34.6%(남자 : 34.7%, 여자 : 34.5%)로 앞에서 제시한 한국인의 유병률보다 근소하게 높은 정도이다.

한편 일본은 우리나라나 미국과는 다른 자국만의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을 적용하는데, 2010년 일본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 강하게 의심되는 사람들의 비율(공복 혈당치를 사용 못함에 따라 대사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이지는 못하고 대사증후군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라고 이름 붙임)이 20세 이상 성인에서 남자 27.9%, 여자 11.8%, 전체 18.5%였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