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음식은 대략 1세기 이전부터 한국의 일상생활, 궁중의식, 통과의례, 세시풍속 등을 통한 고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지니면서 지역특색에 맞게 전승 되어 온 현존하는 음식으로 한국인의 식생활에 유익하도록 합리적으로 보존, 육성되어온 음식들의 총칭이라 정의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기후와 풍토가 농사에 적합하여 쌀과 많은 종류의 잡곡이 생산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수산물이 풍부하며, 육류, 어패류 및 채소류를 이용한 조리방법이 다양하다. 또한 장류, 김치류, 젓갈류 등의 발효식품이 발달하였다. 이러한 한국음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 주식과 부식이 분리되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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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상적인 상차림은 주식인 밥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활용한 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식은 채소류, 어류, 육류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특히 채소류를 많이 이용하였다.
- ♣ 곡물 조리방법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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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쌀밥이나 보리, 팥, 콩 등을 섞은 잡곡밥을 주식으로 하였고, 죽, 국수, 만두, 떡, 장, 술, 엿 등의 곡물을 주재료로 한 식품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 ♣ 음식의 간을 중히 여기며, 조미료, 향신료의 이용이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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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의 대부분은 갖은 양념을 고루 넣어 식품 자체의 맛보다는 식품 재료와 갖은 양념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을 낸다.
- ♣ 음식의 맛과 멋이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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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조리 시 갖은 양념을 적절히 사용하여 한국 고유의 음식 맛을 내며, 견과류, 알지단, 버섯류 등을 고명으로 만들어 아름답게 장식한다. “우리음식은 만들 때 잔손이 많이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정성과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
- ♣ 음식에 대하여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약식동원(藥食同原)의 기본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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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은 음양오행 사상에 입각하여 음식에 오색 재료나 고명을 사용하며,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사상이 담겨져 있다. 일상식에서도 몸에 좋은 생강, 인삼, 대추, 밤, 오미자, 구기자 등의 약재를 많이 이용하였으며, 양념의 한자어인 ‘약념藥念’은 “몸에 이로운 약이 되도록 염두에 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 공동식의 풍속이 발달하고 의례를 중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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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은 매일 먹는 일상식과 백일, 돌, 혼례, 회갑, 상례, 제례 등의 통과의례 행사에 차려지는 의례음식으로 구분한다.
- ♣ 절식과 시식의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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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節食은 설날의 떡국,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과 묵은 나물, 추석의 송편, 동지의 팥죽 등과 같이 명절이나 절기에 해먹는 음식으로 친척이나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시식時食은 제철에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봄에는 진달래화전과 쑥국, 여름에는 육개장, 삼계탕과 임자수탕, 가을에는 유자화채와 밤단자, 겨울엔 냉면과 수정과 등을 만들어 계절의 미각을 즐겼다.
- ♣ 저장식품과 발효식품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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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식품을 건조나 절임 등의 방법으로 만든 부각, 튀각, 자반, 장아찌 등의 저장 가공식품과 간장, 된장, 젓갈, 김치 등의 발효식품이 발달하였다.
- ♣ 음식은 한 상에 차려지며 독상 차림을 기본으로 상차림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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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음식을 한상에 모두 차려 놓고 먹으며, 3.5.7.9.12첩의 반상에 따른 차림법이 정해져 있는데, 독상 차림을 기본으로 한다.
- ♣ 향토음식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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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역마다 기후와 자연환경이 다르므로 지역에 따라 생산되는 식품을 이용한 특색 있는 향토음식이 발달하였다. 북쪽 지방은 음식의 간이 싱거우나, 남쪽 지방으로 갈수록 간이 세고 매운맛이 강하며, 양념과 젓갈을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