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로 즐기는 전통 간식, 깨엿강정
원래 우리나라의 전통 과자는 ‘과줄’이라고 불렀다. 과줄이란 유밀과를 뜻하기도 하지만 정과, 다식, 숙실과, 과편, 그리고 엿강정 등을 통틀어 이르는 전통 과자를 뜻한다.
볶은 참깨 160g, 식용유 1/2작은술
[엿강정 시럽] 물 1작은술, 설탕 1큰술, 물엿 1.5큰술
❶ 볶은 참깨는 물에 씻어 일어서 체에 밭쳐 20분 정도 물기를 뺀다.
❷ 분량의 엿강정 시럽 재료를 모두 섞는다.
❸ 팬을 달구어 위 2번을 넣고 중불에 올려 1분 정도 끓인 뒤 깨를 넣고 1분 30초 정도 고루고루 섞으면서 볶는다.
❹ 조리대 위에 비닐을 깔고 비닐 위에 식용유를 바른 후 강정 틀을 놓고 시럽에 볶은 깨를 고루 펴서 밀대로 두께 0.5cm 정도로 밀어 편다.
❺ 가로세로 2.5cm 정도로 썬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1,074 | 31 | 65 | 89 | 7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269 | 8 | 16 | 22 | 2 |
♣ 조리 팁 & 참고
한과, 즉 과줄의 기원을 살펴보면 재미있다. 과줄은 과일이 나지 않는 계절에 곡식 가루로 과일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조과(造菓)라고도 하였다. 고려 시대에 와서야 과줄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만 고려이전에도 차과자로 즐긴 것 같다.
고려 시대에는 음다 풍속과 함께 조과류가 급속도로 발전한다. 특히 유밀과는 불교 행사에 많이 쓰였고 이와 함께 다식도 발달하였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도 과줄은 어상을 비롯한 통과의례 상차림에 올리는 필수 음식 중 하나였다.
나아가 왕실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의 기호식품으로도 각광을 받았다. 민간에서는 강정이 특히 유행했는데, 정월 초하룻날 많이 해먹었다. 보통 강정에는 찹쌀가루를 물에 섞어 담갔다가 콩물과 술로 반죽하여 쪄서 말린 다음 기름에 튀겨 고물을 묻힌 것과, 곡식 씨앗 등을 엿에 버무려 만든 엿강정이 있다.
깨엿강정은 흑임자, 들깨, 참깨 등 깨를 볶아 엿에 버무리고 반반하게 밀어서 썬 것이다. 엿의 양은 깨가 엉길 정도만 쓰고, 이때 흑임자와 들깨는 씻어서 볶기만 하나 참깨는 문질러 껍질을 벗겨내고 볶아서 쓴다.
깨는 다른 곡물에는 부족한 단백질, 지질, 무기질이 많아서 맛도 좋지만 영양도 풍부한 간식거리이다. 정월과 2월의 다과상에 올렸으며, 설에 세배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나눠 주던 과자이다.
요새 아이들이 서양식 과자만 찾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특히 깨엿강정은 깨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두뇌 발달을 도와 아이들에게 좋다.
서양의 설탕과 달리 우리의 엿은 곡물을 엿기름으로 당화시켜 가마솥에서 약한 불에 오래오래 고아 독특한 향이 있으며, 그 맛이 은근하고 부드럽다. 이 엿으로 깨를 버무려 만드는 깨엿강정은 달기만 한 서양 과자와는 격을 달리한다.
전통 과자류인 한과는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맛이 있으며, 과자의 단순한 단맛을 제공하기보다는 약식동원의 개념이 담겨 있다. 또 그 제조에도 많은 정성과 섬세한 솜씨가 필요한 과자이므로 고유의 맛과 멋을 살려 누구나 즐겨 찾는 전통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