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빛깔 동동 띄운 사랑스러운 화채, 원소병
요즘 젊은이들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서양의 음료에만 익숙해져 있으나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전통 음청류 문화가 있었다. 원소병도 그런 음청류 중 하나이다. 원소병은 찹쌀가루를 갖가지 색으로 반죽하여 소를 넣고 빚어서 삶은것으로, 꿀물이나 오미잣국에 띄워 먹는 화채를 말한다.
찹쌀가루 1.5컵, 소금 약간, 녹말가루 1/4컵, 잣 약간
[소] 대추 6개, 유자청 건더기 1큰술
[꿀물] 꿀 1/3컵, 물 1.5컵
[반죽 물들이기] ① 치자 1개, 물 5큰술 ② 딸기 가루 5g, 물 1.5큰술 ③ 쑥 가루 5g, 물 1.5큰술
❶ 찹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고 체에 내려 4등분한다.
❷ 각각의 찹쌀가루에 치자 우린 물, 오미잣국, 쑥 가루를 넣고 잘 비빈 다음 찬물로 각각 반죽하여 노랑, 빨강, 초록, 흰색의 반죽을 만든다.
❸ 대추는 씨를 발라내어 살을 다지고 유자청 건더기는 다져서 함께 섞어 소를 만들어 놓는다.
❹ 준비해 놓은 반죽에 소를 넣고 직경 2cm 정도의 크기로 동그랗게 빚는다.
❺ 녹말가루를 씌워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궜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❻ 화채 그릇에 색색으로 담고 꿀물이나 끓여 식힌 설탕물을 넣고 잣을 띄운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3,345 | 53 | 777 | 5 | 729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334 | 5 | 78 | 0 | 73 |
♣ 조리 팁 & 참고
원소병에 대하여 조선 후기의 가정백과사전인 『규합총서』는 “이 떡이 북경에서 정월 보름(元宵)에 만들어 먹는 고로 원소병이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제 시대의 조리서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중국 삼국시대에 하북(河北)의 원소(袁紹)가 만들어 먹은 떡이라 하여 원소병이라 한다”라고 언급되었다.
그 후 우리나라 문헌에는 “원소란 찹쌀가루로 작은 경단을 빚어서 소를 넣고 삶아 꿀물에 띄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원소병은 중국에서 정월 대보름에 먹는 떡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넣은 작은 경단을 꿀물에 띄운 화채를 말한다.
『규합총서』를 보면 “찹쌀가루를 깁체에 쳐 사탕물에 반죽하여 대추를 쪄서 거른 소를 넣고, 크기는 큰 경단 만큼씩 동글게 비벼 사탕물을 달게 하여 삶아 물수단같이 띄워 쓴다. …… 또 다른 방법으로 찰가루를 곱게하여 누긋하게 날반죽한다.
소는 호두 껍질을 벗겨 두드리고, 잣가루와 계피.사탕.후추를 모두 가루로 만들어 섞은 다음 소를 넣어 만두 모양처럼 빚는다. 물을 끓이고 삶아 뜨면 건져서 사탕가루를 묻혀 오미잣국에 꿀을 타서 넣어 먹는다”라고 하여 원소병의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방신영의 『조선요리제법』에는 “찹쌀가루를 고운체에 쳐서 펄펄 끓는 물에 반죽해 놓고, 청매와 귤병을 잘게 썰어 계핏가루와 설탕을 넣고 섞어서 소를 만든다. 반죽한 것을 작은 은행만큼씩 떼어 구멍을 파고 소를 넣어 둥글게 만든다.
녹말가루를 묻혀 끓는 물에 잠깐 삶아서 물 위에 동동 뜨면 즉시 건져 찬물에 넣고 채반에 쏟아서 물을 빼고 차게 식힌 후 꿀물을 넣고 잣가루를 뿌려서 상에 놓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근래까지도 각 가정에서 많이 만들어 먹던 화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서구화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색의 맛을 지닌다는 오미잣국에 띄운 원소병은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화채이다. 갈증 해소에 좋은 전통 음료로서 다시 사랑받았으면 하는 음청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