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꽃잎의 미학(味學), 화전
화전은 꽃지짐이라고도 불리며 계절감을 가장 잘 나타낼수 있는 독특하고 낭만적인 떡이다. 찹쌀가루 반죽을 기름에 지지며 꽃을 붙여 모양을 내는 화전은 삼월 삼짇날의 화전놀이에서 유래한다.
또한 여럿이 모여 앉아 화전을 만들어 부칠때면 쌓였던 온갖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토해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가부장적 전통 사회에서의 해방구가 바로 이 화전 놀이터였던 것이다.
찹쌀가루 200g, 소금 약간, 식용유 1큰술, 식용 꽃 10개
[시럽] 설탕 5큰술, 물 5큰술
❶ 고명으로 사용할 진달래는 꽃술을 떼고 물에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❷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과 소금을 넣어 말랑하게 익반죽하여 고루 치댄다.
❸ 반죽을 직경 6cm 정도로 둥글고 납작하게 빚는다.
❹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든다.
❺ 팬을 달구어 기름을 두르고 찹쌀 반죽을 지지다가 투명하게 익으면 반죽을 뒤집은 뒤 진달래를 올린다.
❻ 양면이 투명하게 익으면 꺼내 접시에 담고 시럽을 뿌린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1,199 | 17 | 249 | 15 | 329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300 | 4 | 62 | 4 | 82 |
♣ 조리 팁 & 참고
화전놀이는 분명 여성만의 봄놀이였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인가 보다. 삼짇날의 화전놀이는 민간뿐만 아니라 구중궁궐에서도 행해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부엌과 음식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여성이 만든 음식 중에서도 이처럼 아름다움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드러낸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음식 자체도 아름답지만 만드는 날, 만드는 장소, 만드는 분위기까지 화전은 특별한 미를 드러내는 음식이다. 그래서 혹자는 3월 3일, 즉 삼짇날이 유서 깊은 한국 ‘여성의 날’이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화전은 역시 삼짇날 만들어 먹던 진달래화전이다. 진달래는 한마디로 우리 민족의 꽃으로서 한국인에게 영혼과 같은 꽃이다.
그러나 화전이 반드시 진달래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은 봄에는 진달래꽃과 찔레꽃, 여름에는 황장미꽃, 가을에는 황국과 감국 잎 등을 곱게 빚은 찹쌀전 위에 붙였다.
이외에도 식용 가능한 모든 꽃잎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여 화전을 만들었으니 장식된 꽃은 찹쌀의 하얗고 동그란 전과 어울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갈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꽃은 식탁이나 음식의 장식용으로 주로 사용하지만 꽃잎이 아름다운 음식 자체로 승화되는 이 화전이야말로 한국의 음식미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산과 들에 아름답게 핀 꽃을 식탁에 올려놓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의 멋과 여유로운 생활의 일면이 느껴진다. 가을에는 국화, 봄에는 가장 맛이 감미로운 진달래꽃이 화전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