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을 수 없는 정겨운 고향의 맛, 된장떡
계절에 상관없이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간식거리가 흘러넘치는 요즘의 젊은 층에게는 인기가 없을지 몰라도,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어머님이 가끔씩 해주시던 장떡의 고향 맛을 기억할 것이다.
❶ 풋고추는 다지고, 깻잎은 얇게 채 썬다.
❷ 밀가루에 물을 섞어 알맞게 반죽하고, 된장을 푼 다음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한다.
❸ 풋고추와 깻잎을 반죽에 넣고 섞어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진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1,094 | 30 | 157 | 35 | 1,166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274 | 7 | 39 | 9 | 291 |
♣ 조리 팁 & 참고
잘살아 보자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 국민이 땀 흘리며 국가재건운동에 몸 바치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출출한 배를 채우던 별미 중의 하나가 어머님이 해주시던 장떡이었다.
당시에는 기름도 귀해 가마솥에 밥을 지을 때 밥 위에 삼베로 장떡 재료를 감싸서 얹어 놓으면 제대로 된 장떡이 모락모락 김과 함께 만들어졌다. 그 장떡을 간장에 찍어 먹던 맛이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별미였다.
된장떡은 밀가루에 된장과 물을 넣어 잘 풀어준 후 풋고추나 부추, 양파 등을 채 썰어 넣은 반죽을 김이 오르는 찜통에 면보를 깔고 찐 후 식혀 적당한 크기로 썬 향토 음식이다.
이 장떡은 가족같이 허물없는 손님이 왔을 때 상차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별미 음식이다.
특히 주부들이 한곳에 모여 편하게 수다를 떨고 싶을 때 심심한 입을 달래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되며, 식어도 쫄깃한 감칠맛과 구수한 된장떡 맛이 사라지지 않는 편하고도 서민적인 음식이다. 사시사철 어느 집에서나 마련되어 있는 된장이 주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된장과 함께 고추장을 약간 풀어 매운맛을 더하기도 하는 장떡은 고향의 맛을 간직한 요리이다. 일반적으로 전은 금방 부쳐서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지만 된장 장떡은 한 김 나가고 식혀 먹어야 그 쫄깃한 향미가 더 살아나 맛이 있다.
어릴 적 고향에서 만들어 먹던 장떡 맛을 잊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더울 때 찬밥에 물을 말아 식힌 장떡과 먹으면 기가 막힌 별미여서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고 한다.
장떡은 논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시절 농가의 여름철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반찬으로, 가을에 된장에 박아 둔 고추짠지를 꺼내어 잘게 썬 것을 된장에 버무려 밀가루에 되직하게 반죽하여 만든다.
반죽이 끝난 된장떡은 식욕을 돋우는 아름다운 노란색을 띠게 되는데, 반죽할 때 너무 치대면 질겨지고 맛이 없어진다. 이 경우 전통적으로 보릿겨를 많이 넣어 슬쩍 섞어야 부드러운 된장떡이 된다.
반죽한 된장떡은 모양도 색깔도 운치 있게 넓적한 호박잎에 싸서 굽게 되는데, 부엌에서 밥 짓고 남은 짚불을 부지깽이로 살짝 눌러주고 볏짚을 한 움큼 재빨리 잿불 위에 펴서 그 위에 호박잎에 싸둔 반죽떡을 얹어 놓고 다시 볏짚을 펴서 얹어 두면 천천히 불길이 일면서 된장 달이는 냄새를 풍기며 된장떡이 익어 간다.
다 익을 때까지 볏짚을 조금씩 얹어 주면서 불길이 간간이 타오르게 하면 된장떡이 먹음직스럽게 익는 것이다. 시커멓게 타버린 호박잎을 걷어 내면 갈색으로 잘 익은 된장떡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돋운다.
시골에서 흔히 보는 밥상 풍경이란 보리밥 한 주먹에 달랑 된장떡 하나였던 시절, 들판의 새참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는 된장떡만한 것이 없었다. 주먹밥과 함께 듬직한 된장떡 하나를 먹고 물을 마시면 혀도 배도 만족스러워 들판의 식사로는 그만이었던 시절이 그 옛날에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