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조리서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식이위천(食以爲天)’이라 하여 사람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고 했다. 또한 현대 중국의 탁월한 지도자였던 등소평은 “먹을 것을 가진 자가 지배자”라고 했다.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음식임을 갈파한 것이다.
인간 생활의 기본을 흔히 의식주(衣食住)라 말한다. 이 셋 중에서 먹는 것(食)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먹는 것 자체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지만, 보다 맛나게 조리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것을 대대로 전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식재료를 가공하여 조리 하는 방법을 글로 남겼다. 이를 책으로 묶은 것이 음식 조리서이다. ‘음식(飮食)’은 글자 뜻 그대로 보면 ‘마실 음(飮), 먹을 식(食)’이다. 마실 것과 먹을 것을 함께 가리키는 것이 음식이다.
따라서 ‘음식’의 원뜻에는 술이나 식혜와 같은 음료수도 포함된다. 즉, 양조법(釀造法)도 음식 조리법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한글이 창제된 후 한글로 기록하거나 간행한 책이 여러 가지 있다.
불교 경전이나 유교 경서를 한글로 번역했고, 질병 치료를 위한 의학서, 문자 학습을 위한 자학서, 외국어 학습을 위한 역학서, 진법 훈련과 무술 습득을 위한 병서 등 한글 자료가 적지 않게 나왔다. 여러 가지 한글 문헌 중 일상의 현실 생활에서 가장 종요로운 것이 음식 조리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