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아시아 > 경상도 > 경상남도 밀양시 |
분류 | 발효음식 > 김치 |
자료보유 | 경상남도 밀양시 열두대문 |
자료기록 | 밀양 밀성 손씨 손성증 종가 |
제작년도 | 2014 |
제작기관 | 세계김치연구소 |
레시피 기초 | |
1 | 석어젓 | |
2 | 배추김치 | |
3 | 오이소박이 | |
4 | 뜸북장(청국장) | |
5 | 오그락지(무말랭이김치) | |
6 | 막장 | |
7 | 볶음고추 | |
8 | 장김치 | |
9 | 콩잎장아찌 | |
10 | 오이장아찌 | |
11 | 장김치 | - |
밀양 밀성 손씨 종가의 내림 손맛을 이어가는 강정희 종부와 그의 차남인 손중배가 함께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정식집은 손중배의 아이디어였지만 음식에 대한 어머니의 고집이 워낙 완고하여 처음엔 모자(母子)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재료 하나를 고르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사올 때까지 몇 번이나 퇴짜를 놓을 만큼 까다로운 어머니였다. 그 때문에 손중배는 한때 모두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상들로부터 이어진 가문의 귀한 손맛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자존심임을 알기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강정희 종부의 시어머니는 만석꾼 집안에서 나고 자라 배포와 음식 솜씨가 남달랐다. 강정희 종부는 열아홉 살에 시집온 뒤 차남인 손중배가 국민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종손인 남편을 따라 서울로 올라갔다가 20년 전쯤 다시 밀양으로 내려왔다. 서울에 올라가기 전까지 시어머니에게 집안의 음식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배웠고, 집안에 길흉사가 있을 때는 밀양에 내려와 간간이 음식을 만들면서 종가의 조리법을 익혔다.
지금은 큰며느리에게 종가의 조리법을 가르쳐 가문의 솜씨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남인 손중배가 밀양 밀성 손씨 종가의 식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아들도 종부 못지않은 종가 음식 전문가가 되었다. 시어머니의 솜씨를 그대로 이어받은 강정희 종부는 밀성 손씨 종가를 꾸리며 ‘손님맞이 칠첩 외상’이라 일컫는 종가의 코스 요리를 직접 개발했다. 밥과 국, 김치, 찌개와 찜, 장류를 기본으로 숙채와 생채, 구이, 조림, 전유어, 마른반찬, 회 등 일곱 가지 반찬을 차린 것인데 그 푸짐함은 물론 정성도 남다르다.
특히 왕족이던 전주 이씨 가문의 5대 종부가 전수해 줬다는 궁중 요리인 문어수란채국은 문어와 수란을 차게 식혀 식초와 설탕으로 간을 맞춘 것으로, 새콤달콤하면서도 잣즙으로 국물을 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문어수란채국 외에 황태보푸리와 약장은 강정희 종부가 고집스레 이어가는 종가의 별미다. 종가에서 전승하는 황태보푸리는 강판에 간 황태 가루에 간단한 양념을 버무려 만든 것으로 황태보푸라기로도 불린다. 약장은 다진 소고기에 고기 양념을 얹어 얇게 펴서 간장으로 조린 것이다.
현재 밀양 밀성 손씨 종가의 차남인 손중배는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손님상에 나가는 반찬 하나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어머니 곁에서 눈치껏 심중을 헤아려 먼저 움직인다. 재료가 떨어지면 당장 시장으로 달려가 최상품을 구해온다. 세월이 변해도 좋은 재료에서 깊은 맛이 나온다는 어머니의 생각을 이제는 백번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 고집을 함께 지켜 나가며 종가의 손맛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손중배의 가장 큰 바람이자 목표다.
♣ 종가의 공간과 조리 기구
밀양 교동에 자리한 밀성 손씨 고택은 99칸 규모로 1900년대 초의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1호로 지정돼 있다. 각종 음식을 저장해 두던 곳간인 도장도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900년대 초에 지어진 밀양 밀성 손씨 고가에는, 1000여 평의 택지에 99칸 규모의 가옥을 지을 만큼 당대 손꼽히는 만석꾼의 명성과 부를 축적한 밀성 손씨 가문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동안 노후화와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여전히 그 웅장한 규모와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우람한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큰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으며, 넓은 사랑 마당을 지나면 안채를 중심으로 창고와 행랑방, 찬간 등이 자리한 별채가 ‘ㅁ’자 형태로 배치돼 있다. 특히 큰 사랑채는 내화 벽돌과 춘양목을 써서 날개 모양의 익실을 둔 독특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현재 이곳은 한정식집 ‘열두대문’의 식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누구나 고택 사랑채에서 종가의 깊은 손맛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열두대문’이라는 이 한식당의 명칭은 밀양 밀성 손씨 종가의 대문이 12개라 하여 ‘열두대문 고대광실(高臺廣室)’로 불리던 고택의 옛 별칭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