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예술이나 학문과 달리 문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음식 문화를 통해 자국이나 타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출판계에 세계 각 나라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많이 출판될 뿐민 아니라, 학계에서도 음식문화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문화를 읽어내려는 음직임들이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옴을 입증한다.
즉 개인의 본능이나 취향으로 보던 먹는 행위와 그에 관련된 일련의 음식문화를, 사회적 • 경제적 • 종교적 • 관습적 그리고 정치적 영향 등에 의해 이루어진 한 민족의 문화의 총체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그런 최근의 식문화에 대한 이해룰 견제로, 먹는다는 행위가 각 나라의 식문화에 대한 의식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통해 한 • 중 • 일 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음식문화에는 상차림이나 먹는 습관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의 요소마다 그 나라의 자연적 • 사회경제적 조건과 그 민족의 특성이 내재되어 있다.
음식과 관련된 식생활 문화는 각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각 나라 문화의 심층적 고찰을 위해서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영하(2000)는 음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로 문화의 상대성을 다옴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타문화 흑은 타민족을 이해 하는 사상적 기초로서 “문화상대론” (Cultural Relativism)을 강조한다. 다른 문화들과 다른 득자성을 가지며, 좋고 나쁜 것을 규정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으므로 자체의 표준과 가치에 의해서만 이해 •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윤리적인 입장이다.1)
음식에 대한 이해는 한 문화에 대한 이해룰 기반으로 한다는 전제에서 문화의 상대성과 보편성 그리고 변용성과 같은 문제와 관련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위의 정의에서는 그러한 상대성이 잘 강조되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식의 맛도 상대적이다.
한국적인 음식 맛이 있는가 하면 일본적 맛이 있으며 중국적인 것이 별도로 존재한다. 세계 문화를 논할 때 흔히 한 • 중 • 일 세 나라는 비슷한 문화권에 속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밥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이라든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12) 이라는 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세 나라의 음식 문화는 일견 서로 비슷한 듯 보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이해관계를 통해 각국의 문화에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것에 비해, 식문화만큼은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즉, 푸짐하고 기름진 특색을 지닌 중국음식, 담백하고 화려한 색감이 특정인 일본음식, 외형보다는 은근히 우러나는 손맛을 중시하는 한국음식은 다 각자 민족 고유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본인은 한국에 온 한 중국유학생으로써 한국의 음식을 많이 먹어보았다.
처옴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좋아하게 되었다. 특별히 김치의 과학성이나 합리성을 점점 알게 되어 평생 물리지 않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한국, 중국, 일본의 음식문화를 비교하면서 음식문화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되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세 나라는 어떻게 오래 동안 음식문화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전통 민족의 맛을 전승하면서 외래의 음식문화를 수용병 용하고 오늘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했을까 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 한 • 중 • 일 식문화에 대한 의식의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비교 고찰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네 항목을 본 논문의 목적으로 한다.
첫째, 음식문화는 자기문화의 냄새며 색깔이다. 중국의 음식이 기름지고 푸짐하다면 일본음식은 화려한 색감이 특색이다. 반면 한국음식은 손맛을 최고로 친다. 동앙권 문화 안에서도 이토록 식문화의 맛과 멋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중, 일 세 나라의 식문화를 여러 방면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둘째, 자기문화에 대한 이해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찰을 통하여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자기 민족 문화만이 제일이라는 국수주의나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국제화 사회에서 결코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없으며, 타문화를 버평하는 행위 또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넷째, 한 나라의 음식이나 식기, 식습관 등이 외래 음식문화의 유입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고 자기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진 음식으로 변해왔을 까, 또 국민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런 점들을 탐구하면서 향 후 세계음식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각 민족의 음식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