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셰막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442 흥국생명빌딩 2층 |
전화번호 | 02-3452-777 |
영업시간 | 16:00-01:00, 금•토요일 16:00-02:00 |
안주 | 숯불 목살 양념구이 2만2천원 |
주차 | No |
당진의 명품 해나루 쌀을 원료로 가벼운 맛과 크리미한 질감을 구현한 막걸리
7년 전 신평양조장에서 오픈한 셰막은 뻔한 막걸리 페어링에서 벗어나 파스타, 스테이크 등과의 매칭을 시도하며 한국 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숯불 목살 양념구이는 간장 양념한 뒤 팬에서 익히고 직화로 한 번 더 불 향을 살렸는데, 간이 세지 않아 부드러운 탁주와 잘 어우러진다.
백련막걸리 미스티는 맛은 가볍고 질감은 크리미한 상반된 성질을 동시에 지녀 고기 요리의 무게감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옅은 단맛이 요리에 곁들이는 유자 간장 부추, 피클의 산미와 만나 기분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
1933년 창업한 양조장으로 술빚기와 시음 체험을 할 수 있는 양조장
상호 | 신평 양조장 |
주소 |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로 813 |
전화번호 | 041-362-6080 |
홈페이지 | http://www.koreansul.co.kr |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약 70km를 달리면 서해안을 연결하는 거대한 바다 위의 다리, 서해대교와 만난다.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를 연결하는 서해대교는 길이 7.3km로 세계 10위권의 사장교다.
이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서해안의 초입지는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 당진시. 그리고 이곳에는 2013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신평 양조장’이 있다.
신평면 마을 중심가에 위치한 ‘신평 양조장’은 1933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87주년을 맞이하였다. ‘신평(新平)’의 어원은 새로운 땅, 새로운 들이란 뜻인데, 이름에 걸맞게 신평면에는 넓고 새로운 땅인 간척지 평야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신평 양조장’ 역시 이곳에서 재배되는 당진의 쌀인 해나루쌀을 사용하여 막걸리를 빚는다. 모든 제품은 당진 햅쌀만을 쓰며 미스티 등 고급 제품의 경우, 일반 정부미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싼 쌀을 사용한다.
연간 쌀 구매량이 65톤에 이르는 등 신평 양조장은 지역 농민과 상생하고 있다. 신평 양조장의 가장 큰 특징은 80년 동안 양조장 내 마을의 변화하는 모든 모습을 지켜온 고택이 함께 있다는 것.
동시에 100년 가까운 세월을 보여주는 듯, 철심으로 꿰맨 항아리 등을 통해 대한민국 근대문화의 한 단면을 공감할 수 있다. 3대를 이어가는 양조장의 새로운 변화 현재 신평 양조장은 2대 김용세 옹에 이어 3대 김동교 씨가 경영 전반에 나서고 있다.
특히 3대 김동교 씨는 대기업에 종사하다 가업을 잇고자 2009년 퇴직, 막걸리에 트렌드를 입혀 차별화된 모습으로 우리술 막걸리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오랜 숙련이 필요한 막걸리 제조는 2대 김용세 옹이, 경영관리는 김동교 씨가 각각 분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 중이다.
3대 김동교 씨가 가업을 승계하며 신평 양조장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었다. 예전부터 당진의 햅쌀인 해나루쌀과 정화의 의미가 있는 백련잎을 발효시켜 백련 막걸리를 만들어왔지만, 페트병에 담아내던 막걸리는 아저씨들에게 어울리는 술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이에 김동교 씨는 과감하게 페트병보다 원가가 3배가 비싼 유리병을 구매하여, 화가인 어머니와 누나의 협조를 얻어 지금의 ‘하얀연꽃 백련 막걸리’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2013년 가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막걸리 문화 체험 모습. 가운데 마스크를 안 한 사람이 신평 양조장을 이끌고 있는 3대 김동교 씨다.
그는 막걸리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고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막걸리를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지역 햅쌀로 빚은 비싼 원가의 막걸리를 구입하는 중간 유통업체는 거의 없었다.
결국 스스로 고객을 찾아야 했고, 고객에게 최적의 신선한 막걸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서울 강남에 양조장 직영 막걸리 전문점을 운영하게 되었다. 소비자에게 막걸리를 알리는 접점을 우선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김동교 씨는 말한다.
이런 다양한 시도와 변화와 맞물려, ‘하얀연꽃 백련 막걸리’는 2009년 청와대 전시품목 막걸리, 2011년 일본 첫 수출, 2012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살균탁주 부분 대상, 2013년 ‘영국주류품평회(IWSC)’ 브론즈 메달 수상, 2013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약주 부분 장려상 수상 등, 막걸리 문화 산업에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2대 김용세 씨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18 대한민국 식품명인'에 선정된바 있다. 보고, 듣고, 만지며 막걸리를 오감으로 느껴라 신평 양조장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택부터 아버지 세대에 사용되었던 막걸리 통, 양조 도구, 고서적 등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다양한 ‘우리 술’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커다란 항아리에서 뿜어내는 이제 막 발효된 신선한 막걸리 원액의 향, 그리고 힘차게 탄산을 뿜어내는 막걸리 발효 본연의 모습, 날짜별로 숙성되어가는 막걸리 비교 시음 등 막걸리 하나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들 수도, 원액을 짜볼 수도 있다. 신평 양조장에서는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또 막걸리 원액(원주)을 직접 짜보며 시음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우선 증기로 쌀을 찌어 고두밥을 만들어 식히고, 식힌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넣어 막걸리를 만든다.
물론 누룩을 넣었다고 바로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술이 빚어지는 것 역시 세월의 손길이 필요한 만큼, 집에 돌아가서 10일간 매일 한 두 차례 저어주며 25~30도 정도의 온도로 관리하면 둥둥 떠 있던 쌀알이 다 가라앉을 즈음에 막걸리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간단한 체험을 택할 수도 있다. 이제 갓 발효된 막걸리 원액(원주)을 직접 짜보는 것이다. 막걸리 원액 자체는 알코올 도수가 14~18도 정도인데, 이런 막걸리 원액을 짜보면 손에 잡히는 걸쭉하고 진한 막걸리의 촉감이 무척 색다르게 느껴진다.
직접 만든 막걸리는 물론이고 원액을 짠 막걸리도 모두 병에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뚜껑을 꽉 닫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막걸리는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당분을 먹으며 알코올을 만드는데, 그때 탄산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말로 막걸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뚜껑을 살짝 열어주어야 한다. 신평 양조장과 함께 즐길 만한 서해안의 명소 신평 양조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변의 지역 명소도 여행 계획에 넣을 것을 추천한다.
서해안 방면으로는 신평 양조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삽교호 관광지부터,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 그리고 서쪽으로 가면 은빛 모래와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난지섬 등이 있다.
살짝 내륙으로 들어오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75호인 기지시 줄다리기가 있는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 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沈熏, 1901~1936)의 생가인 필경사, 서민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당진 10미 중 하나인 우렁쌈밥촌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삽교호 관광지는 국내 유일의 해군 체험공간인 함상공원을 필두로 테마파크, 수족관, 공원, 수산물 맛집 등도 있어, 가족들 나들이에 적합한 서해안의 명소이기도 하다.
신평 양조장을 방문하기 위해 들렀다가 서해안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고, 반대로 서해안의 명소를 방문했다가 신평 양조장에 들러 막걸리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어느 쪽이라도 눈과 귀, 입까지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