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남산골산채집 |
주소 | 서울시 중구 소파로 93 |
전화번호 | 02-754-1978 |
영업시간 | 11:00-22:00, 명절 휴무 |
안주 | 참나물 무침과 편육구이 2만5천원 |
주차 | Valet |
80여 년 된 항아리에서 빚어내는 달큰하고 푸근한 맛
막걸리 특유의 시금털털한 맛에 구수한 곡물 향이 더해진 소백산 막걸리와 달콤하면서도 짭쪼롬하게 구운 돼지 편육이 맛깔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사과와 배 등 과일 양념에 재운 돼지 목살을 팬 프라잉하여 불향을 입혀 내는데, 여기에 매실 고추장, 참기름 등 소량의 양념을 사용한 참나물 무침을 곁들여 입맛을 돋운다.
남산골산채는 남산 소월길을 따라 늘어선 돈가스집 가운데 최초로 막걸리를 들여왔다. 대표 메뉴인 산채비빔밥과 왕돈가스 외에 주인장이 엄선한 10종의 막걸리와 매칭이 좋은 팔도주막안주를 선보인다.
운치있는 동네양조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백산 아래 마을 양조장
상호 | 대강양조장 |
주소 | 충북 단양군 대강면 대강로 60 |
전화번호 | 043-422-0077 |
홈페이지 | http://www.krwine.com |
경부고속도로 서울 IC을 빠져나가 영동고속도로를 지나가면 백두대간이 자리 잡은 충북과 경북의 험한 산세를 가로지르는 중앙고속도로를 만난다. 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제천, 영주, 안동 등 문화와 역사 그리고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지역을 만날 수 있다.
국립공원 소백산과 월악산이 이어져 있고 단양팔경으로 잘 알려진 충북 단양군은 이러한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다. 조선의 건국 공신 삼봉 정도전 선생을 비롯하여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와 단원 김홍도가 흔적을 남긴 만큼 말 그대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대강 양조장’이 있다. 대강 양조장의 역사는 1918년부터 시작된다. 외증조부가 시작한 양조장은 3대 조국환 씨로 이어졌고, 현재는 4대 조재구 씨가 가업을 잇기 위해 대기업을 퇴직, 양조장 전반에 대한 운영을 맡고 있다.
2003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검은콩 막걸리의 특허를 획득하였고, 2004년도부터는 청와대에 막걸리를 납품, 이후 ‘대통령 막걸리’란 이름으로 마니아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막걸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다.대강 양조장 내의 정겨운 풍경. 이곳에서는 누룩의 원료로 밀을 고수한다.
전통 누룩의 정통성과 과거 막걸리의 향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많은 양조장들이 막걸리 원재료는 물론이고 누룩 재료도 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강 양조장 막걸리는 누룩 원료로 늘 밀을 고수한다.
밀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 전통 누룩 자체의 원료가 밀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밀 특유의 농후함은 언제나 우리에게 진한 막걸리의 향수의 느끼게 해준다”고 4대 조재구 씨는 말한다.
사람 모이는 곳에 맛있는 음식도 함께할지니 이러한 대강 양조장이 자리 잡은 곳은 충청북도 단양군의 남쪽 대강면. 단양 IC로 빠져나오면 약 2분 거리에 있는 위치다. 대강면의 바로 뒤에는 소백산 죽령고개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요충지였던 이곳은 문경새재(642m), 영동 추풍령(221m)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고갯길 중 하나이다. 죽령고개는 영주의 소수서원 등에서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양반들과 장사를 위해 봇짐을 메고 나선 보부상들이 넘어야 했던 고개였다.
대강면에서 유명한 곤드레 마늘밥 정식.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을 사용해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렇다 보니 죽령고개 자락에 위치한 대강면은 늘 오가는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었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주막거리가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주막거리 자체에 대한 흔적은 많이 없으나 예전의 주막거리에 대한 명성이 이어져서인지, 대강면에는 특유의 향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사람을 살리는 자연 속 힐링 양조장 대강 양조장이 위치한 대강면(大崗面)의 한자를 풀어보면 지역의 어원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대략 알 수 있다.
큰 대(大), 언덕 강(崗) 자(字)를 써 ‘크고 부드러운 언덕’이라는 뜻인데, 바로 아름다운 자연과 완만한 산등성이로 유명한 소백산을 뜻하는 말이다. 조선 시대 천문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는 이러한 소백산의 모습을 두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허리 위로는 돌이 없고, 멀리서 보면 웅대하면서도 살기가 없으며, 떠가는 구름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아서 아무런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형상이라서 많은 사람을 살릴 산이다.” 그의 말대로 크고 거대한 언덕은 살기가 없고 사람을 살릴 산으로, 요즘 말로 한다면 ‘힐링’이 될 것이다.
소백산 자락에 있는 대강 양조장 역시 이러한 배경 아래 살기가 없고 사람을 살리는 자연 속 ‘힐링 양조장’을 지향하는 곳이다. 대강 양조장에서는 소백산에서 채취한 솔잎과 직접 재배한 복분자를 첨가한 막걸리 원액(원주) 칵테일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막걸리 만들기는 양조장에서 준비한 증기로 찐 고두밥에 소백산 천연수와 누룩을 넣어 잘 섞은 후, 마지막에 솔잎을 넣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솔잎을 넣는 이유는 솔잎 자체가 막걸리의 영양을 지켜주는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송편을 빚을 때 그 아래에 솔잎을 까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렇게 만든 걸쭉한 막걸리 원액(원주)을 체로 걸러 짜는데, 이때 원액 자체는 맛이 진하기 때문에 복분자 등을 넣어 칵테일로도 마실 수 있다. 특히 복분자는 농약을 사용하여 재배할 수 없는 농산물로, 오직 소백산 자체의 자연환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이 끝나면, 막걸리 발효실로 이동하여 90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항아리들과 만난다. 이곳 발효실에서는 막걸리 원액 자체가 가진 특유의 풍부한 향, 그리고 무엇보다 막걸리가 발효될 때 올라오는 온도를 바로 느낄 수 있는데, 항아리 속의 막걸리 원액에 살짝 손을 대보면 상당한 열이 발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효모가 알코올 발효를 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며 탄산이 나오는 현상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모습을 두고 물과 불이 같이 있는 ‘수불’이라고 불렀고, 그것이 지금의 ‘술’이란 단어가 되었다. 즉, ‘술’의 진짜 어원은 막걸리 원액이 발효되는 모습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강 양조장을 중심으로 한 충북과 경북의 경계선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지역 명소와 대자연이 만든 경승지가 있다. 우선 동남북으로 대강면을 품고 있는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고, 서쪽으로는 단양팔경 제5, 6, 7, 8경인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월악산 국립공원이 있다.
서북쪽으로는 충주호와 단양팔경 중 제 3경인 구담봉, 제 4경 옥순봉 등을 유람선으로 즐길 수 있는 장회나루가 있다. 북으로는 남한강이 감싸안은 단양 군내를 지나가는데, 이곳을 지나면 바로 단양팔경 중 하나인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 삼봉 정도전(鄭道傳)의 호가 유래된 된 단양팔경 제 1경과 제 2경, 도담삼봉과 석문을 만나게 된다.
모두 대강 양조장에서 20분 내외의 거리에 있으며, 특히 단양팔경 5경인 사인암은 차로 불과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양팔경 제1경인 도담삼봉. 세 개의 기암 가운데 가장 크고 높은 가운데 봉우리에 조선의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 선생이 정자를 짓고 이따금씩 찾아와 경치를 감상했다고 한다.
그의 호 ‘삼봉(三峰)’ 또한 도담삼봉에서 따 지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김홍도는 이러한 단양팔경 중 도담삼봉, 사인암, 그리고 옥순봉 등을 붓으로 담아냈다. 단양을 방문하기 전에 김홍도가 그린 모습과 눈으로 보이는 자연의 위대함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매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