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 攷事十二集(1787), 林園十六志(1827경), 東國歲時記(1849), 朝鮮歲時記(1916), 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1924)
분류 약소주, 가향(加香)증류주
♣ 소개
감홍로는 소주를 한두 번 다시 고아서 마지막 소주고리의 바닥에 물과 자초(紫草)를 깔고 이슬을 받아낸 것인데 빛깔이 연지 같이 곱고 맛을 달며 독하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유입되어 개발된 증류주 중에는 2차증류를 거친 소위 환소(還燒)제품에 감홍로로 표기되면서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유명주가 되었다. 관서지방의 감로주(紺露酒)라고 알려진 술이다.
평양지방이 명산이었다. 찹쌀로 만든 술인데 백미를 잘 씻고 누룩가루를 넣어 먼저 밑술을 만들고 밑술이 완전히 된 후 다시 찹쌀을 쪄서 조금 말린다.
계피, 용안육, 진피, 방풍, 정향 등을 가루로 만들어 비단 주머니에 넣어서 술이 거의 되어 갈 때 술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넣는다. 이 술은 술 빛이 붉고 단맛이 있어서 감홍(甘紅)이라고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북부지방에선 소주를 가지고 만드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소주로 다시 술을 만들 때는 누룩이나 찹쌀을 넣지 않고 소주를 잘 고아 약 종류만 우려내서 만들어 왔다.
이 경우 소주에 그대로 약을 타면 간단하게 만들어 질 것 같으나 쉽사리 우러나지 않으므로 시일이 꽤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소주로 만들 때 다시 누룩과 밀가루떡, 찹쌀 등을 넣고 다시 약을 술로 만들 때 한꺼번에 넣어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는 소주에 별다른 조미를 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 평양지방의 소주는 수수(高粱)을 원료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술이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여기에다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독특한 소주를 만드는 것이다.
매화를 넣으면 매화로(梅花露), 장미를 넣으면 장미로(薔薇露) 등으로 이름을 붙인다. 이런 종류로 알려진 것으로는 계화로(桂花露), 박하로(薄荷露), 감국로(甘菊露), 생강로(生薑露), 목과로(木瓜露), 산사로(山査露), 자소로(紫蘇露), 인삼로(人蔘露), 이감귤로(利柑橘露)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술보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만들지 못하였으며 고급주로 손꼽힌 것이다.
♣ 재료
소주 한 고리, 훈국, 관계 한 냥, 용안육 한 냥, 진피 한 돈, 방풍 닷 푼, 정향 서 푼
♣ 담그는 법
- 밑술
《조선고유색사전》에는 붉은 빛을 띠고 감미가 있는 평양산 소주이다. 소주에 약제를 넣어 울궈서 만들 술이라고 하였고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좋은 소주 한 고리에 훈국을 분정하여 넣고 관계 한 냥, 용안육 한 냥, 진피 한 돈, 방풍 닷 푼, 정향 서 푼을 주머니에 넣어 우려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