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웰빙,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 건강 식단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로컬 식재, 천연 재료, 퀴노아·아마란스 등의 슈퍼곡물 및 식재의 기능성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및 푸드 컨설팅 전문 업체, 미국레스토랑협회, 국내 aT·KOTRA 자료 등을 토대로 해외 식재 트렌드를 소개한다.
♣ 미국
미국의 건강식에 대한 관심은 2015년에도 계속되는 추세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의 2015년 컬리너리 포케스트(Culinary forecast)에 따르면 웰빙 식재에 대한 미국인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로컬재배 농산물이나 글루텐 프리음식, 에인션트 그레인(Ancient grains, 퀴노아·아마란스 등의 슈퍼곡물로 고대 아즈텍인들이 주식으로 먹던 곡물류), 에스닉 푸드 등이 주요 외식 트렌드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도 2015년에 새로이 인기를 끌게 될 식품으로 코코넛 설탕, 말차, 로컬 곡물 등을 예측하면서 건강 식재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미국의 식품 트렌드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글루텐 프리 제품이다. 아울러 에스닉 푸드를 건강식으로 인식하면서 에스닉 푸드에 사용되는 천연 식재에 대한 니즈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 중국
기존 구이류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채식 선호도가 높아진 현상을 통해 중국에서도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식품 안전 불안으로 인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 농식품산업 동향-주요국 식품제조업 현황과 트렌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식품 및 식재에 대한 수요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날이 갈수록 건강하고 질 좋은 상품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더 많은 소비자가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식재 소비 시장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꾸준한 식품 스캔들로 인해 식재 안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PEW 연구재단의 보고에 따르면 음식을 구매할 때 안전성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중국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으며, 특히 고학력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자국의 식품 및 식재를 신뢰하지 못해 수입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일본의 최근 외식관련 주요 이슈에 따르면 기존 외식 고객들의 외식 소비 트렌드가 가격에서 품질로 옮겨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재 역시 프리미엄화 되고 있는 추세다.
도쿄 aT센터와 오사카 aT센터가 조사한 지난 2014년 일본 내 식품 트렌드로 ▲프리미 엄 브랜드 ▲건강보조식품 ▲기능성 음료 ▲맛 트렌드 변화 ▲신(辛) 그루메(Gourmet) 시장 등이 꼽혔다.
이중 식재 트렌드와 연관해 ‘프리미엄’에 대한 니즈와 더불어 맛과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보조식품으로 잡곡이나 건조과일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같은 식재 트렌드는 주로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들 위주로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편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신(辛) 그루메(Gourmet), ‘매운 맛’ 붐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자극적이면서도 향이 강한 조미료와 향신료 등의 식재가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건강기능성 식재도 일본에서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는 품목이다.
주로 기능성 성분이 많은 채소류 소비에 집중된 편인데, 리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와 카로틴 및 비타민이 함유된 피망·파프리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채소를 믹서로 갈아 스무디로 간편하게 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이를 겨냥한 일회용 소포장 채소나 곡물 등이 유망 식재로 떠오를 전망이다.
♣ EU
몸에 좋은 식재료를 선호하는 경향은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국제시장조사기 관인 캐나딘(Canadean)은 ‘2015년 식품소비경향’ 조사를 통해 EU 식품소비 트렌드를 ▲건강에 해롭지 않은 ▲수제 식품 ▲매운 음식 ▲믹스 앤 매치 식품 ▲오감만족 패키 징으로 예측했다.
EU국가의 소비자들은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를 추구하며 식생활에서 몸에 해로운 화학식품 등을 줄여가는 추세다. 또한 맞춤형 생산보다 수제식품 등을 선호해 내년부터는 제조 과정이 강조되고 품질검증이 이뤄진 신뢰성 있는 식품이 소비지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건강에 해롭지 않은 식품도 ‘맛있는 음식’이라는 전제가 기반돼야 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에 따라 매운음식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