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건강이야기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밥 중심 식사가 영양적으로 균형 있고 비만과 생활습관병의 예방 차원에서 좋은 식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요한 탄수화물 급원인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해마다 당질 섭취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도 1969년 80.3%에서 2008년 66.7%로 감소하였다.

반면 동물성 식품의 섭취비율은 1969년 3.0%에서 2008년 20%로 약 7배 증가하였으며, 지방의 섭취량도 늘어나면서 지방 에너지 구성 비율은 18.0%로 과거 20년간 2배로 증가하였다.

지방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분율은 최근 10년간 큰 변화 없이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물성 지방의 비율이 48.2%로 높아져 비만과 고지혈증이 심히 우려된다. 그러 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식사인 밥 중심의 식사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 전통식사는 쌀로 지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국, 김치, 반찬의 주·부식이 분리 된 구조로,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지방이 잘 조화된 균형 잡힌 식단이다.

밥 중심 식사에서 부족할 수 있는 칼슘 섭취는 우유 및 유제품을 통해 1~2회 이상 보충된다면 영양적으로 더욱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쌀은 한반도의 자연 환경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며, 독특한 맛과 뛰어난 영양을 가진 식품으로 채소와 함께 섭취하므로 식이섬유 섭취가 많아 비만과 고지혈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서구식 식사에 비해 곡류와 채소류 식품의 비중이 높고 육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조리법도 지방의 사용이 적은 편이다. 식후에는 커피나 콜라보다는 보리차, 녹차 같은 음료를 선호하는데, 이러한 차류는 비만을 예방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다이어트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비만 예방을 위해서도 우리 전통식사인 밥 중심 식사를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현대인들이 전통적인 밥 중심 식생활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실천한다면, 우리의 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효과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건강을 바람직하게 유지하는 길이 되며, 이는 국가 경제적으로 비만과 이로 인한 생활습관병 치료에 지출되는 의료비 절감에도 일조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