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인간의 식품소비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영양을 충족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1인당 식품소비량이 포화수준에 접근할 때까지 증가하며, 포화수준을 지나면서 식품소비의 양적인 증가는 멈추고 질적인 내용이 변화하게 된다.
식품소비의 내용은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외식을 포함하므로 소비량의 공통된 척도로 1인당 공급칼로리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식품소비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경우 공급칼로리는 거의 변화하지 않는 반면, 식품비 지출이 빠르게 상승하므로 칼로리당 지출액의 상승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식품소비의 양적인 증가추세는 공급칼로리 변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인 1일당 공급칼로리는 1987년 2,810kcal까지 빠르게 증가하였으나 이후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2005년 3,000kcal를 정점으로 최근 감소 내지 정체수준에 있다(그림 10-1).
식품소비의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단계에서 양적으로는 포화 상태인 반면 지출액수준이 빠르게 증가하여 공급칼로리당 단가가 크게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칼로리당 공급단가(1995년 불변가격)는 1980년대 후반까지 완만히 증가했으나 1988∼1989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까지 식품소비가 양적으로 확대되어 포식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후에 소비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는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식품소비는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그 전과 구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단계에서 소비자들은 식품 섭취로부터 얻는 포만감 이외에 맛, 포장 형태, 영양, 안전성 등 질적인 측면에 관심을 갖게 된다.
칼로리 단가는 도시가계 가구원당 식품비 지출액을 식품비 소비자물가지수 (2005년 기준)로 디플레이트한 후 칼로리 공급량으로 나누어 산출함.
* 자료 : 국가통계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