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한 이윤 추구, 기업 이미지 상승, 글로벌 브랜드의 도약을 위하여 한 국의 여러 외식업체들이 해외로 진출 하고 있으나 모든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8년 12월 현재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국내 외식기업의 수는 약 20개 정도로, 아직 폐점은 하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외식기업들은 부실 영업을 지속하고 있거나 실패를 경험하고 있고 단지 5% 정도만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해외에서 철수한 업체의 현황은 표 14에 제시하였다. 점점 실패하는 외식업체가 많아지는 원인으로 한국외식발전연구소의 최종환 소장은 사전 준비 부족과 확고 한 표지셔닝 전략을 세우지 못한 데 있다고 설명하였다119).
또한 한식세계화를 위한 문제점으로 불충분한 해외 한식당의 정보, 표준화 되지 않은 조리법, 메뉴, 표기법과 더불어 전문 조리사의 양성이 잘 되지 않은 점 등을 꼽고 있다1). 해외에서의 창업은 국내에서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뿐아니라 큰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 실패하고 외화를 낭비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 이며 외식업체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에 대한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 수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치밀하고 철저한 현지화 연구가 필요하다.
해외시장개척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확보하고 철저한 준비로 성공한 기업들도 많지만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서 큰 손해만 보고 철수한 기업들도 많다. 성공한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실패한 기업들을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한국음식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식문화를 고급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고용 창출, 농식품 소비촉진, 관광산업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가 경제 발전의 효과를 가져을 수 있는 것이다.
* 자료 : 한국외식정보(2009). 한국외식연감
가) 불충분한 사전 조사
해외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불충분한 정보수집이다. 첫째, 현지의 맛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실패 한다. 다른 나라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어떤 경우이든 어려움이 따른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는 필수다.
그러나 해외진출에 실패한 업체 들의 경우 현지화 전략을 세우지 못했거나 잘못된 현지화 전략을 구축했던 경우가 대다수였다. 현지화 된 메뉴개발을 실시하지 못한 채 한국에서의 맛을 그대로 고집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둘째, 국내에서와 같은 운영방식을 고집하여 실패한다. BBQ치킨은 2003년 중국 진출 시, 국내와 같은 배달 매장을 선보였다가 어려움을 맞이하였다.
외식업은 단순한 음식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 등 부가적인 요소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므로 음식 뿐 아니라 여러 방면을 고려하여 국내에서 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련법을 알지 못하여 실패한다. 현지 관련법이나 규제 등을 꼼꼼히 살피지 않아 실패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법률 및 제도, 상거래 관행에 대한 정보 부족은 현지 정부로부터의 차별적인 조치와 과도한 행정 철차, 조세차별 등에 직면 했을 때 쉽게 대안을 찾지 못하는 문제점을 초래할수 있다.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은 해외에 매장을 열었다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현지 문화적 특성 파악에서부터 상권분석, 식자재 구매, 직원 채용 등 세밀한 절차와 현지 외식 시장 트렌드 분석, 현지의 문화를 반영한 메뉴개발, 직원관리 등의 전략 수립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인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여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나) 운영시스템의 결여
한식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세계인들이 인정 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한식이 제대로 대접 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식업에 대한 기본을 준수하면서 운영시스템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현재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들은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뒤 브랜드에 의한 패키지로 진출 하기 보다는 특정 메뉴를 중심으로 한 진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현지에서의 생명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있는 맥도날드, 피자헛 등은 단순히 메뉴가 아닌 독자적인 시스템과 그동안 축적해 온 브랜드력을 갖고 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외식업체들은 국내에서 체계적으로 기반을 구축한 운영시스템 없이 해외 진출 자체에 의의를 갖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실패를 겪고 있다. 따라서 메뉴중심의 해외시장 진출보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해외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 외식기업 상당수는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메뉴, 서비스, 시설 수준 등이 매우 뒤떨어져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전파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특히 외식산업은 문화산업의 하나로 음식은 한 국가의 문화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외국인들 눈에 비치는 이러한 한국 외식업체의 모습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21세기 관광한국의 이미지 손상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외식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해당 기업 뿐 아니라 국가의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식 브랜드를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부족한 인력구성
해외에서 외식업체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구성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국으로부터 인력을 충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한국인으로 구성된 인력은 현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해외 진출 외식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인력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한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게 될 경우에는 점포간의 공동 관리를 할 수 있는 다점포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기존의 단일 점포 관리자로는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이들의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및 훈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외식업 전문인 교육 및 훈련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 한식당 운영을 위한 경영 전문인 교육 과정 등이 미흡하다.
따라서 현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며 현지 전문 교육 연수 및 실습 과정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라) 언어 및 문화적 장벽
언어 및 문화는 사람들 간의 상호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로 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언어 및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충분히 고려해야 된다.
현지에서는 서로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 운영이 어렵게 된다. 특히 음식 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업체에서는 더욱 더 상대방의 언어 및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 정부 차원의 지원 미비
해외로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가 점점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관리나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등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태국, 일본, 이탈리아등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음식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정부보다는 민간주도하의 소규모 차원이 대부분이 었다.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지원되고 외식산업을 식품위생상의 규제 대상으로 취급하는 등 체계적인 산업 육성 제도와 인프라가 부족한 것 또한 한식세계화의 제약 요인이 되어 왔다.
한식의 세계화는 해당 외식업체만의 이익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위상 제고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