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한식,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최근 들어 큰 정책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4,800만 우리 국민의 식탁에 매일 오르는 한식이 왜 이렇듯 하나의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한식세계화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

흔히 21세기를 ‘음식.문화의 세기’ 라고 하며, 오늘날 세계는 ‘음식전쟁’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국의 음식 및 음식문화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의 음식 및 식품산업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IT 산업의 약 5.6배, 자동차 산업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식세계화는 국가 이미지와 경쟁력 제고 뿐 아니라, 급변하는 대내외 소비환경과 개방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문화와 연계한 관광산업 등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중요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제 문화적으로, 산업적으로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고 이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필연이라 하겠다. 물론 아직까지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는 낮은 실정이지만, 한류 열풍,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 건강과 천연에 대한 관심증가 등으로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의 ‘한식세계화’에 대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한식세계화의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의견과 논의가 오가고 있다. 다만, 자신의 단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세계화의 전반을 논한다든가 어느 한분야만을 논하는 것은 자칫 ‘한식세계화’를 편협하게 몰고 갈 우려가 있다.

음식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물론 문화, 예술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다학제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식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바뀌지도 않으므로 이러한 열기나 관심이 우리 음식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청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한식조리법 개발, 식재료의 영양성분분석, 식생활개선과 교육, 교재개발 등 한식세계화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연구개발과 지도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2008년 10월에 국립농업과학원내에 한식세계화연구단(현, 농식품자원부)을 발족시 켜 한식세계화의 기초기반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금년에는 농식품자원부로 개편하고 한식의 특징과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구명하여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식의 개념에서부터 한식세계화의 배경, 효과, 현황 및 각계각층의 한식세계화에 대한 의견 등을 살펴봄으로써 한식세계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 하고자 본 책자를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자의 추천사를 써주신 한식세계화추진단 단장 양일선교수님과 감수를 해 주신 고재윤교수님과 김희섭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책자가 발간되기까지 애써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앞으로우리 청은 국내외의 협력체계를 적극 활용하여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식으로 거듭 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모쪼록 이 책자 가 ‘한식세계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여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09. 10. 농촌진흥청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