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음식온 몸을 이롭게 하는 약
한식에서 음식의 맛을 낼 때는 여러 가지 천연 조미료를 쓴다. 양념과 고명이 그것이다. 한식은 재료의 배합이나 조미료의 쓰임새에 의해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개념을 실현한다. 즉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것이다.
고추, 마늘, 파, 생강 등의 양념은 맛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람의 몸에 이로운 식품이다, 양념이란 말을 한문으로 ‘약념(藥念)’으로 표기하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조미료를 쓸 때 ‘몸에 이로운 약이 되도록 염두에 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자연의 철학과 우주의 색깔을 담아낸 고명
한식에는 유독 고명이 많이 쓰인다. 고명은 예로부터 우리가 우주의 색깔이라 믿어 온 다섯 가지 색깔, 즉 오방색(흰색, 검은색,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을 띠고 있다. 구절판과 신선로는 오방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음식이며, 잡채나 탕평채는 각각의 색을 섞어서 만드는 음식이다.
천연 재료에서 얻어낸 염료와 고명은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자연의 철학과 우주의 색깔을 담아낸 고명은 맛과 멋과 영양을 함께 갖춘 한식의 필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