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식사란 무엇인가?
지중해 식사의 유래는 1950년대 초반,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도시인 나폴리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생리학자 Ancel Keys 등은 이 지역에서 훗날 지중해 식사로 알려진 식사패턴이 관상동맥성 심질환(CHD, Coronary heart disease)의 낮은 발생률과 연관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로부터 시작된 지중해 식사와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7개국 연구(Seven countries study)를 통해서 거듭 확인 할 수 있었는데, 1960년대 그리스의 크레타 섬과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반면, 이들의 관상동맥성 심질환과 일부 암, 그리고 기타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지중해 식사란 어떤 모습일까? 1960년대의 지중해 식사는 앞서 언급된 그리스의 크레타 섬과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전통적인 식생활을 반영한다.
올리브를 주로 경작하는 지중해 지역의 전통적인 식사 패턴으로써, 식물성 식품(과일, 채소, 빵, 곡류, 감자, 콩, 견과류, 종실류)을 풍부하게 사용하고, 정제를 최소화하며, 신선한 계절식품과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 푸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이다.
특히 올리브유를 지방의 주요 급원으로 사용하고, 치즈와 요거트의 형태로 유제품을 적정량 섭취하며, 생선과 가금류 등을 적절히 섭취하되 붉은 육류의 섭취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였다. 식사에 와인을 소량 곁들이는 것 또한 지중해 식사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식사패턴은 포화지방이 총 에너지의 7-8%로 낮은 반면 지방의 총 섭취 비율은 25% 미만에서 35% 이상에 이르기까지 지역별로 섭취 범위가 다양하였다.
지중해 식사가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3년에 식생활, 영양, 건강에 대한 국제적 전문가들이 반세기 간 진행된 지중해 식사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이 발표 이후 지중해 식사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정립되 었는데, 지중해 식사 피라미드(Mediterranean diet pyramid)를 통해 지중해 식사를 구성하는 식품 및 식품군의 상대적인 섭취비율과 빈도를 제시하였다.
이 피라미드는 특정 식품의 절대적 섭취량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지중해 식사패턴을 구성하는 식품군의 상대적인 섭취 빈도를 제시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다양성과 변이를 용인하도록 하였다.
지중해 식사 피라미드는 식물성 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할 것, 지방의 주요 급원으로서 올리브유를 섭취할 것, 주로 요거트와 치즈의 형태로 유제품을 적정량 섭취할 것, 붉은 육류와 가금류, 생선과 계란을 적정량 섭취할 것, 그리고 식사와 함께 와인을 알맞게 섭취할 것, 식생활 뿐만 아니라 신체활동과 같은 다른 생활양식을 건강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