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닭 국물의 귀족 보양식, 임자수탕
우리 선조들이 먹었던 여름철 보양식으로 닭을 이용한 것에는 삼계탕이나 백숙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뜨거운 닭국이나 탕 외에 임자수탕 같은 시원한 닭국도 있다.
임자수탕은 닭을 삶아 차게 식힌 국물로 흰깨를 갈아서 고기완자, 지단, 오이, 표고 등 건더기를 많이 넣은 영양이 풍부한 깻국으로, 복날 음식 중 하나였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닭 1/2마리(500g), 물 10컵, 대파 50g, 마늘 10g, 생강 5g, 볶은 흰깨 1컵, 다진 쇠고기 100g, 밀가루 1큰술, 달걀 2개, 생표고버섯 4개, 미나리 50g, 소금 적당량, 흰 후추 적당량, 식용유 적당량, 꼬치 1개
[쇠고기 양념]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간장 1/2작은술, 설탕 1/3작은술, 참기름 적당량
❶ 닭은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제거한다.
❷ 물에 대파, 마늘, 생강, 닭을 넣고 삶아 육수를 만든다.
❸ 닭이 다 익으면 건져서 결대로 찢는다.
❹ 국물은 차게 식힌 뒤 기름을 걷어 낸다.
❺ 블렌더에 깨를 곱게 간 뒤, 닭 국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체에 걸러 깻국을 만들고 소금, 흰 후추로 간을 맞춘다.
❻ 쇠고기는 곱게 다져서 양념한 후 1.5cm의 완자로 빚어 밀가루, 달걀의 순으로 옷을 입혀 팬에 지진다.
❼ 미나리는 다듬어서 꼬치에 가지런히 끼운 후 밀가루, 달걀을 묻혀 미나리적을 부친다. 식힌 후 1.5×4cm 크기로 썬다.
❽ 달걀 1개는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친 후 1.5×4cm 크기로 썬다.
❾ 표고는 1.5×4cm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데친다.
❿ 그릇에 닭살, 미나리적, 표고버섯, 황백지단, 쇠고기완자를 올린 후 차게 식힌 국물을 붓는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2,325 | 187 | 71 | 154 | 1,525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581 | 47 | 18 | 39 | 381 |
♣ 조리 팁 & 참고
임자수탕은 깨를 갈아서 깻국을 만든 다음 체에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국물만으로 만드는 음식으로, 일명 깻국탕이라고도 한다. 임자수탕은 삼계탕과 달리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참깨를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며 잘게 찢은 닭고기와 채소를 넣어 먹는 요리이다.
깻국을 만들 때에는 닭을 고아 밭친 국물을 부어 가며 깨를 갈아서 체에 밭친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한다.
좀 더 자세히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수삼과 마늘, 대추 등을 한꺼번에 넣고 푹푹 끓이는 삼계탕보다 훨씬 손과 정성이 담긴 품격 있는 음식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임자수탕은 일반 닭백숙이나 탕과 달리 세도가나 양반 계층의 보양식으로 주로 이용되었다.
예부터 임자수탕 한 그릇이면 복더위가 천 리는 달아 난다고 했다. 이는 닭에서 얻는 고단백의 영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원하고 고소한 국물 맛을 내는 참깨의 효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참깨의 단백질은 구성 아미노산으로 보아 매우 우수한 것에 속한다. 그 외에 칼슘과 비타민 B, E, 철을 가지고 있어 자양과 강장 효과가 큰 식품이다.
깨의 절반 이상은 리놀산, 올레인산 등의 필수 불포화지방산인데 이 중 리놀산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활발하게 해 스트레스나 신경과민을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다.
참깨에는 질 좋은 단백질도 콩보다 2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레시틴을 많이 함유한 지방은 악성 콜레스테롤이 몸 안에 쌓이지 않도록 막아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임자수탕은 임금이 먹던 궁중 음식이기도 하다. 몸에 좋은 깻국에 국수와 닭고기, 온갖 귀한 재료와 고명을 넣은 임금의 임자수탕은 주로 콩국에 국수를 말아 먹으며 여름철 더위를 식혔던 서민 음식과 비교할 때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귀족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