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동동주와 함께 즐기는, 파전
비오는 날에는 왜 파전에 동동주 한 사발이 간절해지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여러가지이며 모두 과학적 근거를 지닌다. 그중 한 예로 기름을 두른 팬에 부침 반죽을 넣고 익힐때 나는 기름 튀는 소리가 땅바닥이나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와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비와 부침개를 연상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❶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동량의 물을 부어 잘 섞는다.
❷ 달걀을 잘 풀어 둔다.
❸ 쪽파는 다듬어 씻어 15cm 길이로 썬다. 양파는 5cm 길이로 채 썰고, 홍고추는 2cm 길이로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
❹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반죽을 잘 편 뒤 쪽파를 올린다.
❺ 쪽파 위에 채 썰어 놓은 양파와 홍고추를 고루 올린 뒤 반죽이 반쯤 익으면 계란을 골고루 뿌리고 뒤집어 노릇하게 부친다.
♣ 영양정보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412 | 15 | 71 | 6 | 1,024 |
에너지(kcal) | 단백질(g) | 탄수화물(g) | 지질(g) | 나트륨(mg) |
103 | 4 | 18 | 2 | 256 |
♣ 조리 팁 & 참고
실제로 이를 소리공학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부침개 익는 소리와 빗소리의 진폭이나 주파수가 거의 같다고 하니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비가 오면 상대적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혈당은 떨어지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전분이 들어간 밀가루 음식이 자연스럽게 당긴다는 것이다.
여름처럼 차갑고 시원한 것 들만 찾는 때에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으슬으슬해진 몸을 달래기 위해 좀 더 따뜻하고 열량을 높이는 음식을 찾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의 전통 음식은 기름이 귀한 탓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이 드물고 주로 삶거나 부치는 정도였다. 특히 전은 다른 나라에서 찾을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이 중에서도 동래파전은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맛난 별미였다.
특히 파전의 주재료가 되는 파는 소화를 돕고 해열작용으로 땀을 잘 나게 한다. 또 신선야채로서 비교적 저장성은 약하나 수분이 약 90% 정도로 식욕증진이나 소염작용에 좋다.
전 종류 중 지역 이름과 함께 유명한 것이 동래파전이다. 부산의 동래는 미나리와 쪽파의 명산지인 언양과 해산물이 풍성한 기장에 인접해 있는 온천 마을이다.
동래에서 푸짐하게 부쳐 내는 파전을 보면 우선 큼직한 번철에 쪽파를 두툼하게 깔아 그 위에 5~6가지의 해물을 한 벌 얹고 다시 파와 미나리를 씌워 기름을 슬슬 끼얹으며 꾹꾹 눌러 안친다.
파가 익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찹쌀과 멥쌀이 알맞게 섞인 쌀풀을 끼얹으며 옷을 입힌다. 파와 파 사이에 쌀풀이 들어가 익으면서 전의 모양새가 드러나면 다시 달걀을 풀어 덧입혀가며 색깔을 낸다. 노랗고 하얗게 익은 달걀 사이로 파가 조화를 이루며 구수한 냄새가 주위에 가득해진다.
동래파전은 조선 시대에 동래부사가 삼짇날 임금께 진상한 음식이라고 한다. 조개와 새우, 오징어 등 식재료의 다양한 맛과 모양, 영양 등을 고려했을 때 당시로서는 동래파전이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