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사돈’이란 말이 있다. 결혼한 집안에서 상대방 집안을 일컫는 말이다. 사돈(査 그루터기 사, 頓 조아릴 돈)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등걸에서 머리를 조아린다(인사한다, 숙인다)’라는 뜻으로, 고려시대 여진족을 격퇴한 북벌의 영웅 윤관과 오연총의 우애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윤관과 오연총은 고려시대 여진 토벌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둔 장수이다. 고려 예종 때 윤관은 도원수로서 오연총은 부원수로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으며, 자녀를 결혼시키고 작은 시내를 사이에 두고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홍수가 나 냇물이 흘러넘쳐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게 되자 냇가의 그루터기(등걸)에 앉아 한쪽에서 ‘잡수시오’라고 하면 다른 쪽에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頓首) 마주보면서 밤새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을 “우리도 등걸(査)에서 돈수(頓首)를 해볼까”하여 사돈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사돈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라는 옛속담이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는 사돈간이 어렵기만 하다. 그런데 사돈의 어원을 따져보면 사돈 사이는 매우 친근한 관계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 전통주 “조선시대 360여종”의 제조법.유래 등은 ‘전통주 전체’에서 한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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