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관련된 우리말 중에 밀주나 짚동가리 술, 호랭이 술이라는 이름이 있다. 밀주는 말 그대로 비밀리에 제조한 술이란 뜻이고, 아산의 짚동가리 술과 양평의 호랭이 술은 대표적인 밀주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술 이름에는 엄한 단속을 피해 숨어서 겨우겨우 연명해 온 우리 술의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짚동가리 술’은 일제시대 때 주류를 단속하는 순사를 피해 술을 짚동 깊숙이 가려 놓은 데서 유래한 술로서, 짚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없이 잘 발효되고 숙성되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호랭이 술은 1909년 주세법 발령 후 허가를 받지 않고 제조한 경기도 양평지역의 전통주를 지칭하던 은어로서, 술을 술이라 부르지 못하는 한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름의 술은 전라도 법성포에도 있다.
법성포에 가면 ‘토종’이라는 술이 있는데, 굴비 잡는 뱃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밀주다. 법성포 토종도 호랭이 술과 같이 밀주였기 때문에 술이라고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토종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 전통주 “조선시대 360여종”의 제조법.유래 등은 ‘전통주 전체’에서 한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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