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시대 사람들은 농경이 시작되고 목축이 이루어질 때까지 오랜 기간 산야의 식물이나 열매를 채집하거나 짐승을 잡아서 주 식량으로 삼았다.
당시 한반도에서 수렵 대상이 되었던 짐승들의 전모는 알 수 없지만 그 일부는 선사 유적지에서 출토된 동물의 뼈나 암각화의 내용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은 잡을 수 있는 동물들은 모두 잡아서 식용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야생 조수의 사냥은 목축이 시작된 이 후에도 계속되었다. 즉 왕을 비롯한 지배층들은 정치 활동이나 여가 생활의 하나로, 군인들은 군사 훈련의 하나로 사냥을 하였는데, 이때 잡은 짐승은 제수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일반인들은 부족한 식량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서 혹은 국가에 낼 공물을 조달하기 위해서 사냥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생존을 위해서 시작했던 동물 사냥의 목적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신분과 처지에 따라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고대나 중세 사회의 지배층들이 여가 생활이나 군사 훈련의 하나로 사냥을 즐겼다면 일반인들은 여전히 생존을 위해서 동물과 씨름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