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귤한잔
제주도의 감귤이 유명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감귤을 발효시켜 빚은 귤한잔은 맛을 보면 아주 부드럽고 달콤해서 어찌 보면 술이라기보다 맛있는 칵테일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알맞은 술이다. 술의 색깔과 향기 그리고 맛에서 그 즉시 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주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브랜디를 포도와 함께 먹듯이 이 술 역시 제주도 감귤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2) 오메기술
오메기술을 빚기 위해서는 우선 좁쌀을 가루 내어 익반죽하고 도너츠처럼 가운데에 구멍을 내어 떡을 만드는데, 이를 ‘오메기떡’이라 하며 이 떡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
오메기술과 같은 방식으로 떡을 만들어 빚는 술은 이화주, 동정춘 등이 있는데, 모두 꿀처럼 단맛이 강한 술을 제조할 때 이와 같이 떡을 만들어 술을 빚는다. 제주도는 토양이 척박하여 쌀농사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조와 같은 잡곡을 이용한 술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3) 고소리술
고소리술은 일단 차조를 이용해 빚은 오메기술을 증류해야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소주를 내리는 도구를 ‘소줏고리’라고 하는데 흙으로 만들면 ‘토고리’, 등으로 만들면 ‘동고리’, 쇠로 만들면 ‘쇠고리’라 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소줏고리를 ‘고소리’라고 부르기 때문에 고소리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알코올 도수가 30% 로 아주 독하지도 약하지도 않다. 이는 고소리술을 빚는 오메기술의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이다. 고소리술의 특징은 맛이 매우 부드럽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