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세법상의 주정 구분은 양조주, 증류주, 혼성주로 분류한다.
1) 양조곡주
(1) 순곡주류
곡물과 누룩, 물로 빚어 발효시킨 술이며 거르는 방법에 따라 탁주, 청주로 나눌 수 있다. 탁주는 발효시킨 술덧을 채에 걸러 뿌옇게 만든 술을 말하며, 청주는 탁주의 숙성이 거의 끝날 때 술독 위에 용수를 받쳐 맑은 액체만 떠낸 술이다.
◆ 이양주
① 죽통주
살아 있는 대나무의 마디 사이에 구멍을 내고 술을 빚어 넣은 후 빗물이 들어 가지 않게 구멍을 막아 익힌 술이다. 또는 굵은 청대를 마디가 있게 잘라 구멍을 뚫고 술을 빚어 넣어 숙성시킨다.
② 와송주
비스듬히 자란 소나무의 구부러진 부분에 구멍을 파서 주재를 넣고 밀봉하여 위에 흙을 덮고 빗물이 새어 들지 않게 하여 익힌 술이다.
③ 지주
술 빚는 항아리를 땅속 깊이 묻어 익히는 술을 말한다.
④ 신선벽도춘송복양
소나무의 속을 파 항아리 모양으로 만들고 백미를 가루로 하여 시루에 쪄서 누룩과 함께 버무린 다음 소나무 속에 넣고 흙으로 밀봉하였다 마신다.
⑤ 송하주
술을 빚어 넣은 항아리에 소나무 뿌리를 넣은 것을 소나무 밑을 파서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가을에 마신다.
(2) 혼양곡주류
◆ 약용곡주류
한약재를 첨가하여 빚은 술로 첨가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① 자주
청주에 약재를 넣고 고아낸 것으로 고려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약용주이며, 개성산이 유명하다.
② 오가피주
말린 오가피나무 뿌리의 껍질을 첨가하여 빚은 술이다.
③ 백세주
찹쌀, 구기자, 황정, 하수오, 숙지황 등을 첨가한 술로 한약재로도 쓰이며, 대부분이 강장 보양제이다. 이 술을 마시면 백세까지도 능히 살 수 있다는 말에서 이름 지어졌다.
④ 복령주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체의 덩어리로서 예로부터 한방약으로 사용하였으며, 강장, 진정,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다.
◆ 가향곡주류
① 두견주
고려 태조 때부터 제조된 것으로 가향재료로 두견화, 즉 진달래꽃을 쓰는 술이며, 단맛이 돈다. 우리나라의 두견주 명산지로는 충남 당진군 면천이 잘 알려져 있다.
② 송정주
싱싱한 소나무 마디를 삶은 물과 쌀로 빚은 술로 조선 중엽부터 서울 부근과 호남 지방에서 많이 제조되었다.
③ 오미자주
오미자는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멎추고 몸을 튼튼하게 한다. 여름철에 마시면 오장의 기운을 보한다.
④ 매실주
매실은 익지 않은 생과를 그대로 먹으면 중독이 되나 소금에 절이거나 술에 담그면 그 독은 사라지고 오히려 약효가 생기게 된다. 매실에는 구연산, 능금산, 호박산, 주석산 등의 성분이 있어서 예로부터 해열, 진해, 거담, 구토, 지사, 구충약으로 쓰였다.
◆ 과실주
술과 과일 또는 곡물과 과일을 넣어 빚은 술로 여러 가지 과일을 이용하며 유자주, 사과주, 포도주, 배주, 백자주 등이 있다.
2) 혼성주
① 과하주
소주를 원료로 하여 그 속에 여러 가지 꽃을 넣어 땅속에 묻어 두었다 마시는 술이다. 과하주라 하면 흔히 여름에 마신다고 하지만 여름이 지난 후 마셔야 맛이 있다. 전남 보성의 과하주가 가장 대표적인 혼성주이다.
② 송숭주
소나무의 새순을 넣고 빚은 술로서 술맛이 일품이다. 김제가 송순주의 대표적인 산지이다.
3) 증류주
다양한 양조류를 증류시킨 술을 말하며 순곡증류주, 약용증류주, 가향증류주가 있다. 소주는 곡물발효 증류주로 증류 방식에 따라 증류식과 희석식이 있다. 증류식은 예전부터 있었던 간단한 증류기를 사용하여 만든 술로, 예로부터 널리 애음되어 왔다.
그러다가 1960 년대 원료 대체 조치로 인해 희석식이 갑자기 발달하면서 증류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희석식은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할 때 불순물을 거의 제거하고 얻은 순수 알코올을 물로 희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는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목적으로 한반도에 진출한 후 몽고인의 대본당이었던 개성과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 등지에서 많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원나라가 고려와 함께 일본을 정벌할 때 안동이 병참기지가 되면서 안동소주가 알려지게 되었는데, 안동소주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더욱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