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이 오면 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술을 마셨으며, 단오에는 창포주를 마시며 봄을 한껏 즐김
○ 화창한 봄날에는 음식과 가양주를 싸들고 소풍을 나가 꽃과 함께 술과 음식을 먹는 풍습이 존재
* 진달래꽃을 넣어 만든 ‘두견주’(杜鵑酒), 복숭아꽃을 넣은 ‘도화주’(桃花酒), 소나무 새 순을 넣은 ‘송순주’(松荀酒) 등이 유명
○ 단오에는 석창포 뿌리로 빚은 ‘창포주’(菖蒲酒)를 마셨으며, 식욕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
- ‘창포주’는 가장 양기(陽氣)가 강한 오시(五時, 낮12시)에 마셔야 효력이 있다 하여 대낮부터 술에 취하는 경우가 많았음
□ 여름에는 6월 유두일(流頭日)의 ‘하삭음’(河朔飮), 7월의 ‘칠석음’(七夕飮)을 즐겼고, ‘호미씻기’라 하는 머슴날도 존재
○ 음력 6월 보름 유두일에는 산 속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계곡에서 술을 마시는 ‘하삭음’ 놀이를 즐겼으며,
○ 음력 7월 7일 칠석에는 더위를 피하며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칠석음’을 전국적으로 즐김
○ 음력 7월 15일은 논매기를 마친 뒤 흙 묻은 호미를 씻는다 하여 ‘호미씻기’라 하고, 머슴들에게 수고했다고 술과 음식을 제공
□ 풍요의 계절 가을, 추석에는 ‘신도주’(新稻酒)를, 중양절(重陽節)에는 ‘국화주’(菊花酒)를 즐기는 풍습이 존재
○ 음력 8월 15일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술을 빚어 제사를 지내고 마시는데, 햅쌀로 빚은 술이 바로 ‘신도주’
- 신도주 중 가장 많이 빚어진 것이 ‘동동주’이며, 술 표면에 삭은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양 때문에 ‘부의주’(浮蟻酒)’라고도 불림
○ 9월 9일 중양절에는 황화음(黃花飮)이라 하여 ‘국화주’를 마셨는데, 국화 아래 술동이를 두고 감상하며 마시는 것이 특징
- ‘국화주’는 황색을 띠어 황금주라고도 불렸고, 예로부터 궁중에서 임금과 신하 사이에 헌수하고 하사하는 축하 술로 이용
□ 겨울철의 대표적인 술로는 설날에 온 가족이 마시는 ‘도소주’와 머슴의 날에 머슴들이 마시는 탁주(막걸리)
○ 설에는 산초와 방풍, 백출, 길경 등의 약재를 붉은 주머니에 담아 마을 우물에 넣었다가 꺼내어 담근 ‘도소주(屠蘇酒)’를 마심
- 한 해의 괴질, 사기를 물리치고 건강과 장수를 비는 뜻으로, ‘도소주’의 재료는 대개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것들로 구성
○ 음력 2월 1일, ‘머슴의 날’에는 새로운 한 해의 농사일을 해야 할 머슴들에게 말똥땡1)과 술을 제공
독특한 도소주만의 주도(酒道)
▷ 차게 해서 동쪽을 보고, 나이 어린 사람이 먼저 마시는 것이 도소주를 올바르게 마시는 법
- 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차게 마시고, 새 해를 바라보는 의미로 동쪽을 보고 마심
- 젊은 사람은 나이 먹는 것을 축하하지만, 늙은 사람에게는 나이를 먹는 서러움이 있다 하여 어린 순서로 마심
1) 머슴의 날에 준비하는 경단으로, 생긴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