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향주
□ 산가요록
① 멥쌀과 찹쌀 각각 1.5말씩을 섞어 물에 담갔다가 찧어 체질하여 곱게 가루를 낸다. 끓는 물 4말로 죽을 쑤어 식혀서 누룩가루 5되, 밀가루 1.5되를 섞어 항아리에 넣어 겨울에는 7일, 봄가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후에 멥쌀 8말 또는 4말에 끓는 물 10말 또는 6말로 죽을 쑤어 식히고 누룩가루 1되를 먼저 만든 밑술과 섞어 앞서와 같이 덧술하여 항아리에 넣는다. 2일 후에 멥쌀 4말 또는 8말을 앞서와 같이 가루로 만들고 끓는 물 6말 또는 10말로 죽처럼 쑤어 식혀서 앞서 빚은 밑술과 섞어 덧술하여 항아리에 넣었다가 21일 후에 열어 쓴다.
▶ ① 원문풀이
멥쌀 8.0kg, 찹쌀 8.1kg을 합하여 물에 담갔다가 곱게 가루를 낸다. 끓는 물 22.8L로 죽을 쑨다음 식혀서 누룩가루 2kg, 밀가루 600g을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겨울에는 7일, 봄·가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후에 멥쌀 21.2kg을 끓는 물 34.2L로 죽을 쑤어 식힌다. 누룩가루 400g을 밑술과 함께 섞어 앞서와 같이 덧술하여 항아리에 넣는다. 2일 후에 멥쌀 42.4kg, 물 57L로 죽을 쑤어 식혀서 앞서 빚은 밑술과 같이 섞어 덧술하여 항아리에 넣었다가 21일 후에 열어 쓴다.
② 멥쌀 2.5말을 물에 담가 가루를 내고 끓는 물 3말로 죽을 쑤어 식혀서 누룩가루 4되와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7일 후에 멥쌀 3.5말을 물에 담갔다가 푹 쪄서 밥을 짓고 끓는 물 3말과 섞어 식힌 다음에 누룩가루 2되와 앞서 빚은 거르지 않은 밑술과 섞어 덧술하여 항아리에 넣어 온도가 적당한 곳에 놓아둔다. 14일 후에 항아리를 열어 쓴다. 이 외에 또 2가지 방법이 있으나 지금 다 적지 못한다.
▶ ② 원문풀이
멥쌀 13.25kg을 물에 담가 가루를 내고 끓는 물 17.1L로 죽을 쑤어 식혀서 누룩가루 1.6kg과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7일 후에 멥쌀 18.6kg을 푹 쪄서 밥을 짓고 끓는 물 17.1L와 섞어 식힌 다음 누룩가루 800g과 섞어 밑술에 합한다. 14일 후에 항아리를 열어 쓴다.
벽향주는 빛깔이 푸르고 향기로운 술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가요록에서는 벽향주 제조법을 2가지로 서술하였는데, 산가요록①은 3양주(三釀酒)이고, 산가요록②는 2양주(二釀酒)이다.
그러나 이들 제조법 간에 이화학적 품질특성상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다만 산가요록①에서 산미(酸味)가 약간 더 강하였으며 좀 더 깊고 중후한 느낌이었다.
□ 음식디미방(의역)
① 멥쌀 3.5말을 가루 내고 물 2 동이로 술밑을 갠다. (술밑에) 누룩 2.6되와 밀가루 2.6되를 넣는다. 멥쌀 3.5말을 여러차례 씻어 찐 것을 물 1.5동이에 골고루 섞어 넣고 2달 후에 쓴다.
▶ ① 원문풀이
멥쌀 18.55kg을 가루 내고 끓는 물 22.8L(원래 1동이 = 1말이지만 여기서는 2말로 봐야할것임)를 부어 익힌다. 식으면 누룩 1kg, 밀가루 830g을 넣고 5~7일정도 발효시킨 후 멥쌀 18.6kg을 찌고, 끓여 식힌 물 17.1L에 합한 후 밑술과 섞어 넣고 2달 후에 쓴다.
② 멥쌀 2.5말을 여러차례 씻어 가루내고, 더운 물 3말로 죽을 쑨다. 죽이 식으면 누룩 4되, 밀가루 2되를 섞어 넣은 뒤 4~5일만에 멥쌀 3.5말을 씻어 하룻밤 침지한 후 고두밥을 찐다. 물3말을 골고루 섞어 식으면 누룩 2되를 밑술과 합하고 14일만에 쓴다.
▶ ② 원문풀이
멥쌀 13.3kg을 끓는물 17.1L로 죽을 쑨다. 죽이 식으면 누룩1.6kg, 밀가루 640g를 섞어 넣는다. 4~5일 후에 멥쌀 18.55kg을 하룻밤 침지한 후 고두밥을 찐다. 물 17.1L를 골고루 섞어 식으면, 누룩 800g을 밑술과 합하고 14일 만에 음용한다.
음식디미방①에서 물 2동이가 등장한다. 물 2동이면 얼마만큼의 양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지만 ②에서 멥쌀 2.5말을 물 3말로 죽을 쑤는 것으로 유추하면 물 2동이는 비례식으로 약 4.2말로 계산된다. 즉, 멥쌀 3.5말과 물 4.2말로 밑술을 빚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의 물 1동이는 약 2.1말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담을 개거나 죽을 쑤기 위해서는 원료대비 적어도 1.5배 이상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해석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음식디미방①,② 제조법으로 빚은 벽향주는 전반적으로 산가요록의 방법보다 향기롭고 달콤하였다. 특히 음식디미방①의 방법은 적절한 당, 산, 알코올 함량을 갖추고 있어 벽향주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술로 판단 된다.
□ 증보산림경제
① 쌀 1말을 여러 차례 씻어 가루로 만들고 끓는 물 2말로 죽을 쑤어 차게 식힌 뒤에 누룩 2되와 골고루 섞어 밑술을 빚는다. 7일 뒤에 쌀2말을 여러 차례 씻어 푹 찌고 끓는 물 2말과 골고루 섞어 차게 식힌 뒤에 누룩 2홉을 섞고 미리 만들어 두었던 밑술과 한데 합친다. 술이 익거든 걸러낸다. 방법은 비록 이러하지만 누룩은 반드시 조금 더해야만 좋다.
▶ ① 원문풀이
멥쌀 5.3kg을 깨끗이 씻어 가루를 낸다. 이것을 끓는 물 11.4L로 죽을 쑤어 차게 식힌 뒤에 누룩 800g과 골고루 섞어 밑술을 빚는다. 7일 뒤 멥쌀 10.6kg을 여러 차례 씻어 푹 찌고 끓는 물 11.4L와 골고루 섞어 차게 식힌 뒤에 누룩 80g을 섞고 밑술과 합한다. 술이 익으면 걸러낸다. 2차 담금시 누룩 80g은 반드시 첨가해야만 좋다.
② 쌀과 찹쌀 각각 1말을 서로 섞어 여러 차례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찌며, 끓는 물 3말과 골고루 섞고 차게 식은 뒤에 누룩가루 5되와 밀가루 1.5되를 넣어 골고루 섞는다. 겨울에는 7일, 여름에는 3일, 봄과 가을에는 5일 뒤에 다시 쌀 4말을 깨끗하게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쪄서 끓는 물 6말로 골고루 섞으며, 차게 식으면 누룩가루 1되와 미리 만들어 두었던 밑술과 함께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사계절 동안에 위에서 말한 날짜 수에 따라 셈을 하는데 날이 차면 또 쌀 4말을 앞에서 말한 대로 깨끗하게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찌며, 끓는 물 6말로 골고루 섞고 차게 식혀서 이전에 만들었던 술에 넣는다. 술이 익으면 걸러낸다.
▶ ② 원문풀이
멥쌀 5.3kg, 찹쌀 5.4kg을 한데 합하여 여러차례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찐 다음 끓는 물 17.1L와 골고루 섞고 차게 식힌 후 누룩가루 2kg, 밀가루 480g을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항아리에 넣는다. 겨울에는 7일, 여름에는 3일, 봄과 가을에는 5일 뒤에 멥쌀 21.2kg을 깨끗이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쪄서 끓는 물 34.2L로 골고루 섞는다. 차게 식으면 누룩가루 400g 과 함께 밑술에 합한다. 다시, 겨울에는 7일, 여름에는 3일, 봄과 가을에는 5일 후에 멥쌀 21.2kg을 깨끗이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쪄서 끓는 물 34.2L로 골고루 섞는다. 술이 익으면 걸러 낸다.
③ 쌀 1말을 여러 차례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쪄서 익히고, 끓는 물 5동이(盆)로 골고루 개어 식힌 뒤에 누룩가루와 밀가루 각각 1되를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7일 뒤에 쌀 2말을 여러 차례 씻어 물에 담갔다가 푹쪄서 익히고, 1말마다 끓는 물 2병을 비율로 하여 섞은 뒤에 차게 식혀서 미리 만들어 두었던 밑술과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술이 익으면 걸러낸다. 절대로 맹물이 닿지 않도록 한다.
▶ ③ 원문풀이
멥쌀 5.3kg을 깨끗이 씻고 가루로 만들어 푹 쪄서 익히고 끓는 물 28.5L로 골고루 개어 식힌 뒤에 누룩가루 400g, 밀가루 320g을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7일 뒤에 쌀 10.6kg을 여러 차례 씻어 물어 담갔다가 푹 쪄서 익히고, 끓는 물 13.6L과 섞은 뒤에 차게 식혀서 밑술과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는다. 술이 익으면 걸러낸다. 절대로 맹물이 닿지 않도록 한다.
증보산림경제는 3가지의 벽향주를 제시하였다. 증보산림경제①은 전형적인 이양주(二釀酒)법이며, 증보산림경제②는 산가요록①과 그 방법이 거의 흡사하다 (증보산림경제② 분석 생략).
증보산림경제③은 ①,② 보다 급수량이 많은 방법으로서, 알코올 함량은 낮지만 많은 양의 술을 얻을 수 있다. 증보산림경제 벽향주 이화학적 분석은 아래와 같다.
증보산림경제①은 분석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알코올(10.6%)과 당도(16.5%), 총산 함량(0.41%)이 적당하였으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시기에 문안한 술이라 할 수 있다. 음식디미방의 제법으로 빚은 두강주와 맛은 유사한데 알코올 함량은 더 낮다. 증보산림경제③에서는 약한 과일향이 난다.
벽향주는 전반적으로 거친 맛이며 술을 많이 얻을 수 있고, 향기가 있는 고급주이다. 임원십육지에서도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증보산림경제의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것으로 보인다.
* 전통주 “조선시대 360여종”의 제조법.유래 등은 ‘전통주 전체’에서 한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