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책이 『산가요록(山家要걧)』일 것이다. 『산가요록』은 전순의(全循義)에 의해 쓰여졌다. 전순의는 세종~세조대에 걸쳐 뛰어난 명의로서 저술과 의술을 펼친 사람으로 1449년(세종 31년)에 동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는 문책을 받아 직첩이 환수되어 조교(助敎)로 강등되었는데, 이 무렵 『산가요록』을 편찬하였을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 산가요록
『산가요록』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로 15세기중엽의 식생활연구의 기초자료가 되고있다. 『산가요록』에는 술 빚는 방법에 관련된 기록이 56종에 이르며, 또 다른 방법들을 제시한 것까지 합하면 69종에 달한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1,500년대에 김수에 의해 지어진 여러 종류의 음식 조리법을 실은 책으로서 조선시대 안동지방의 술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엿볼수 있다.
♣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1670~80)』은 안동 장씨부인이 저술한 순 한글 필사본 음식조리서로서 17세기 중엽의 식생활 연구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 해 준 책이다. 술제조법은 49종인데, 여기에 누룩제조법(주국방문) 2종을 더하면 51종이 된다.
♣ 증보산림경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1766)』는 1700년경 홍만선(1643~1715)이 편찬한 『산림경제(山林經濟)』를 유중림(1705~1771)이 증보한 방대한 종합농업기술서이다. 그 중에서 술 제조법과 관계 된 항은 94개로서 이들 중에는 누룩 만드는 법, 술만들기 좋은 날, 술에 꽃향기를 들이는 법, 잡술 다루는 법, 신술 다루는 법, 술마시는 요령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술을 빚는방법은 51종에 이른다.
♣ 규합총서
『규합총서(閨閤叢書, 1809)』는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엮은 생활 경제 백과사전으로 의식주에 관련된 문제들을 정리, 체계화한 책으로, 여기에도 유명한 술 15종의 술빚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규합총서』는 『증보산림경제』와 그 내용이 유사하였는데 저자인 빙허각 이씨가 『증보산림경제』의 내용을 일부 참고해서 『증보산림경제』의 내용보다 더 상세하게 기술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임원십육지
『임원십육지(굟園十괯志)』는 1827년경 서유구가 저술한 우리나라 농업의 전반을 다룬 백과사전식의 농서이다. 이 문헌의 특성상 앞서 편찬되었던 술들을 다시 다룬 예가 많았으며 특히 증보산림경제의 내용을 많이 다루었다. 그러나 일부 술의 경우 더 자세한 부연설명이 포함된 면도 엿볼수 있어서 단순히 여러 가지 책의 내용을 편집하여 수록된 것은 아닌 듯 하다.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괗理製法)』은 1924년 이용기(굃用基)에 의해 편찬된 책이며 요리책으로는 최초로 겉표지가 컬러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한식 뿐 아니라 양식, 중식, 일식까지 소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며,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키게끔 꾸며져 있다. 이 책 속의 술 빚는 방법은 크게 85종으로 구분되고 술 담그는 법, 소주 고는 법(소주 내리는 법)은 보다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술밑 만드는 법, 술 담글 때 알아둘 일, 술담그는 날과 기피하는 날도 소개 되어 있다.
* 전통주 “조선시대 360여종”의 제조법.유래 등은 ‘전통주 전체’에서 한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