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브랜드인가?
브랜드개발의 목적은 이름을 짓는 것처럼 단순히 우리 제품을 다른 곳의 제품과 구분지어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광고와 프로모션 등 브랜드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이름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브랜드는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게 되면서, 소비자에게 제품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광고카피가 등장하는 현 상황에서 브랜드는 나의 경제적 지위와 기호, 품격, 취향까지 전달하는 표현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는 해외 유학이나 연수 혹은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국내에 상륙하였고, 소니의 노트북은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가격임에도 디자인이 우수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미적 감각까지 있는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고가전략을 취해나갔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구매 한다’는 말이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제품은 물론, 제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이미지를 판매하기 위해 개발된다.
대부분의 브랜드 전략은 그 이미지가 제품과 어울리고 제품판매에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소비자를 설득하여 의도한 바대로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인식하고 구매활동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파워를 소유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나 농업분야나 소규모 사업자의 경우, 자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하게 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을 의뢰, 선택하여 시장에 내놓은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제품을 소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생산자, 판매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한다. 전통주를 비롯하여 농업분야 전반에 걸쳐,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들은 위와 같다.
눈에 잘 뜨이고, 경쟁 제품과 차별화 되면서 제품이 무엇 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전통주의 경우 한국적인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강조 하려다보니 비슷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었고, 소비자의 눈에는 모든 제품이 비슷해 보이는 현상을 빚게 되었다.
또한 전통주의 경우 구매자가 자신이 소비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보다,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과대 포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제품의 브랜드를 형성하기보다는, 포장용기의 형태를 특이하게 하거나, 값비싸 보이는 재료를 사용 하는 것이 전통주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브랜드 개발을 의뢰할 때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 것인가이다.
고급스러움, 한국적인 것과 같은 막연한 이미지는 다른 경쟁 업체에서도 1차적으로 생각하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결국 비슷한 결과물 밖에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