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원은 근대이전까지 종교의식과 학문의 중심지 등의 역할뿐만 아니라 맥주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수행
○ 수도사들은 사순절(예수가 광야에서 40일간 단식을 한 일화를 기림)에는 금식을 했는데 맥주는 예외로 1인당 5리터까지 허용
- ‘액체 빵’으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며 포만감도 주었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애용
- 수도원에서는 여관의 기능도 겸하여, 맥주는 순례자,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으로 수도원마다 고유의 양조전통이 확립
○ 이후 수도원 맥주의 기술은 민간에 전수되고 상업화되었으며, 현재 전통 수도원 맥주는 7곳만 남아 있음
- 벨기에의 ‘레페(Leffe)’, 독일의 ‘파울라너’, ‘바이헨슈테판’ 등이 대표적으로 수도원 맥주에서 유래
□ 독일(프로이센)의 왕이었던 빌헬름 4세가 1516년 제정한 ‘맥주 순수령’은 오늘날 맥주 제조법의 기초가 되는 법령
○ 이 당시 공포된 '맥주 순수령'은 수도원에 집중되어 있던 맥주에 관한 양조권을 국가로 귀속시킨 사건
- 재료로서 보리맥아, 물, 홉(Hop)만 사용토록 지정하여 현대 맥주의 기초를 확립하였으며 현재도 독일은 이 규정을 준수
* 독일 이외의 지역(벨기에, 체코, 영국 등)에서는 보리 이외에도 밀이나 다른 잡곡을 계속 사용했고 ‘구르트’라는 향신료를 홉 대신 이용
○ 이 당시의 맥주는 에일이라 하여 지금의 맥주처럼 투명하지 않고 색깔도 갈색, 검은색 등으로 어두운 색으로 흑맥주가 대표적
- 중세 말 독일 남부에서 상온이 아닌 동굴의 저온을 이용한 장기 저온숙성을 거친 투명한 ‘라거’ 맥주가 탄생(NSLC.com)
영어인 줄로만 알았던 hof!
▷ 마당, 혹은 정원을 뜻하는 독일어로, 원래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있는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uhaus)’라는 옛 궁정 양조장에서 유래된 말
- hof는 건물을 ‘ㄷ’자 혹은 ‘ㅁ’자 모양으로 짓고, 건물 뒤편이나 중앙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뒷마당’을 두는 독일의 전통 건축양식 중 하나
- 뒷마당은 이웃들이 한데 어울려 식사를 하거나 주민회의 등의 장소로도 이용
□ 맥주산업이 성장하면서 유럽에서는 직업의 분화나 새로운 업종이 탄생하는 등 활약이 늘어나게 되었음
○ 영국에서는 여성이 맥주를 빚고 파는 일을 담당하였는데, 전통적으로 이들을 ‘에일 와이프(alewife)’라 불렀음
* 맥주는 크게 대중화되어 중세 말기(14~15세기)에 베네룩스 3국(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영국의 소비량은 1인당 연 275~300리터에 달했다고 함
○ 약으로도 이용되던 맥주는 중세 흑사병이 유행할 때 병에 걸리지 않는다하여 물 대신 음용
- 제조과정 중 맥아와 물을 끓여서 자연스럽게 살균이 되었기 때문으로 나중에는 흑사병(페스트)맥주도 등장했을 정도
* 장기간 바다에 나가는 선원들도 병의 예방, 영양분의 보충, 마실 물을 보존할 목적으로 맥주를 물보다 선호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