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전통 소주와 중국의 백주, 영국의 위스키 등을 만들게 된 기술의 태동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 기원전 2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바빌로니아인들은 이미 증류의 원리를 알고 원시적인 증류장치를 사용했음
- 항해 중에 선원들이 바닷물로 식수를 얻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근 국가에도 이 기술을 전파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는 지금의 어디?
▷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영한 고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는 지금의 이라크 지역
- 이라크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있던 곳일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과 바벨탑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며, 유명한 문학작품인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의 무대이기도 한 곳
○ 기술이 기원한 바빌로니아로부터 동쪽으로의 전파는 매우 일찍 일어나 기원전 5세기경에는 인도 지역까지 진출
- 파키스탄 지역에서 기원전 500년경의 원시적인 증류장치가 발굴되었다는 보고가 있음
- 서쪽인 그리스로의 전파는 이보다 600여년 늦은 기원 후 1세기경으로 증류주 제조에 사용되었다고 함
○ 증류법을 이용하여 포도주로부터 순수한 알콜을 얻어낸 사람은 8세기경 이슬람의 과학자 ‘자비르 이븐 하이얀’
- 최초로 증류실험을 통해 순수한 물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아부 유수프 야쿱 이븐 이야크 알 킨디’
-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와인을 증류하여 얻은 물질의 성질을 규정하고 최초로 알코올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
십자군 전쟁당시, 세계 최고의 문명국은 유럽이 아닌 이슬람
▷ 유럽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고대 그리스의 문헌을 아랍어로 번역하여 보존하였을 뿐 아니라 과학적 지식도 이어받아 계속 발전시켰음
- 십자군 전쟁을 통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가 유럽으로 역수입되었으며, 광학(光學), 천문학, 수학, 화학, 의학의 지식도 같이 역수입
- ‘하이얀’ 이후에도 ‘무함마드 이븐 자칼리 알 라지’는 증류법을 이용하여 세계 최초로 석유에서 등유를 분리하였고, 11세기 ‘이븐 시나’는 수증기 증류법을 통해 향수나 공업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완성하였으며 이 또한 유럽으로 전파
○ 십자군전쟁을 통해 유럽에 전해진 증류법은 13세기에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빌뇌브(Villeneuve)에 의해 재발견
* 논문에서 생명의 물(Aqua-Vitae, 아쿠아비테)이라 부르는 것이 가장 어울릴 정도로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모든 불쾌감을 제거하며 마음을 소생시켜 주고 젊음을 지켜준다고 기록,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전통 증류주를 뜻함
□ 상업적인 목적의 술 생산을 위해 증류기술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무렵
○ 독일의 연금술사인 ‘브라운 쉬바이크’가 저술한 ‘증류기술’이라는 전문서적이 나온 이후 급속히 유럽 전역으로 전파
- 1512년 발간된 이 책은 증류기술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으로 전 유럽에 퍼지면서 진, 브랜디, 보드카 등의 탄생에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