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화 기술의 발달로 TV를 포함한 매스미디어(mass media=대중매체)는 물론 SNS,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social media)에서 식품과 식품의 재료인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 방송으로 먹는 방송 ‘먹방’과 요리하는 방송 ‘쿡방’이 음식문화의 주요 트렌드로 정착되는 추세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의 사용이 익숙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1인 미디어를 통해 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한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먹·쿡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성인의 93.4%는 먹·쿡방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되었으며('15, 마크로밀엠브레인), 먹·쿡방 시청이 식욕을 자극하고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먹·쿡방이 청소년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먹·쿡방 시청이 청소년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전국의 중·고등학생 966명을 대상으로 먹·쿡방을 시청하는 정도와 식생활과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에 86%가 먹·쿡방을 시청한다고 응답하여 청소년 층에서도 먹·쿡방 시청이 일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먹·쿡방을 시청할 때 주로 이용하는 기기는 스마트폰이며, 일주 일에 3~6회 정도 시청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청소년의 종합적인 영양 상태와 식사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영양지수(NQ)를 조사한 결과 먹.쿡방을 즐겨보는 청소년일수록 김치류, 콩류, 생선류를 섭취하는 횟수가 많고 반찬을 골고루 먹어서 식품을 다양하고 균형 있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공음료 및 길거리 음식, 간식 섭취 횟수 역시 증가하여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의 절제 정도는 낮았다.
청소년의 먹.쿡방 시청에 따른 영양지수(NQ) 점수 및 식재료의 국내산 농산물 여부 관심도
* Likert 5점 척도 조사 (1점 전혀 관심없다, 2점 관심없다, 3점 보통이다, 4점 관심있다, 5점 매우 관심있다)
* 출처 : 한국영양학회, 2017
식재료의 국내산 여부에 대한 관심은 먹·쿡방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청소년일수록 높게 나타나 먹·쿡방 프로그램은 해당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을 구성하는 식재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음식 및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으로 보였다.
청소년이 먹·쿡방 시청에서 관심 있게 보는 음식 메뉴로는 치킨류(치킨, 강정)가 25.7%로 가장 많았으며 한식(찌개, 비빔밥, 간장게장 등 밥류) 16.2%, 초밥과 해산물(회, 대게, 랍스터 등) 15.4%, 김밥 및 분식류(떡볶이, 라면, 돈가스 등) 15.1%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 청소년이 먹·쿡방 시청에서 관심 있게 보는 음식 메뉴(%)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먹·쿡방 프로그램에서 시청한 음식 메뉴를 실제로 먹기도 할까? 먹·쿡방 시청 후 해당 음식이 먹고 싶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먹고 싶었다는 응답이 85.1%로 높게 나타났으며, 34.9%는 실제로 먹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먹·쿡방 시청 경험이 증가할수록 먹·쿡방에 나온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 및 실제로 먹은 경험이 증가하여 먹·쿡방의 시청이 청소년의 실제 식사나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 먹·쿡방 시청 후 시청 음식 섭취 욕구
■ 먹·쿡방 시청 후 실제 먹은 경험(%)
청소년들의 먹·쿡방 프로그램 시청 이유는 배고프거나 뭔가 먹고 싶을 때 시청한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이어트 중이거나 맵거나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먹지 못하는 음식에 대한 대리만족이 17.8%, 단순히 재미있어서가 16.5%의 순으로 나타났다.
♣ 청소년이 먹·쿡방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