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한 지역의 식생활 문화는 지리적 조건, 자연환경, 역사적 경험 및 문화 등 각종 환경의 복합적인 연관관계로 나타난 총체적 산물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 기본 요소는 의·식·주와 더불어 건강이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병장수의 건강한 삶을 염원했던 인간들은 수많은 주변의 먹을거리를 통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간에게 유해하거나 무해한 식품을 분별하였고, 이에 대한 지식을 축적·발전시켜 공유함으로써 그 시대 그 지역의 독특한 식생활 양상을 형성하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동양의 자연관에서 기초한 藥食同源이라는 독특한 식생활 문화가 존재했고, 중국과의 교류가 깊었던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 전반에 걸쳐 약식동원의 개념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학에 기초한 식품영양학이 도입되면서 식품의 효능을 5대 영양소 기능으로 인지하고 최근에는 기능성 성분이라는 화학적 구성물의 기능만을 가지고 식품이나 음식이 가지는 기능과 역할을 해석하고 있어 이런 식품에 관한 접근 방법에 맹점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식품 접근 방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생활환경이 지극히 열악했던 원시시대부터 영양, 환경, 위생, 의료기술 등 생활환경이 괄목할만하게 향상된 오늘날까지 반만년의 역사를 지녀온 우리나라 식생활 속에서 藥食同源 사상의 형성배경과 이와 관련된 음식문화를 정리하고 우리나라 식품 효능의 올바른 이해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