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워싱턴, 시카고, LA에 있는 200 여 곳의 한식당에 대한 현지화 정도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10점 미만인 실정이다.
○ 콘셉트 자체가 한국인에게 맞춰져 있어 현지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 한식, 중식, 일식의 혼합 형태로 한식 및 전통음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 한식은 너무 다양해 세계화가 불가능 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 음식은 ‘문화’가 아닌 ‘생계유지수단’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 ‘가격경쟁’만 남고 ‘가치경쟁’은 부재한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 대중 한식당의 메뉴는 글로벌화와는 거리가 있다.
○ 한정식 상차림은 경제성이 혼란스럽고 표준화 된 원칙이 없다.
♣ 한식 세계화하려면 그대로의 맛 지켜야
“한국음식 맛을 세계에 알리려면 외국인 입맛에 맞추려고 음식 맛을 바꾸지 말고 한국식 그대로 맛볼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PBS방송의 13부작 다큐멘터리 ‘김치연대기(2011)’를 통해 세계인에게 한국의 향토음식과 고유 음식문화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은 한국계 혼혈 방송진행자 마르자 봉게리히텐은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더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최근 미국 시카고 전문직 한인들이 중심이 돼 미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는 ‘세종문화회’의 연례 기금마련 행사 참석 차 시카고를 방문했다.
그는 한국과 우리 음식 세계화 전략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치즈 냄새 걱정하는 것 봤나”며 “한국 음식 냄새를 걱정하지 말아야 하며 외국인 입맛에 맞춰 만들고 한국 상품 광고에 서양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 세계화·국제화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 박현욱, 「한식 세계화하려면 그대로의 맛 지켜야」, 서울경제, 2013. 10. 15.
♣ 갈길 먼 ‘한식 세계화’
한식 세계화 요원으로 해외공관에 파견된 인력을 대사관저 조리담당으로 일하게 했다는 보도는이 사업의 실상과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으며, 전임 대통령 부인이 앞장서 막대한 국고를 투입하여 몇 년간 떠들썩하게 벌인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성과는 초라했다.
음식을 포함한 한 나라의 문화전파는 오랜 기간 여러 경로를 통하여 민간차원으로 자연스럽게 보급, 확산되어 나가는 것인데 이를 정부주도로 행정체계와 예산을 동원하여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전근대적이다.
한식 세계화의 걸림돌은 국가지원이 미흡하거나 우리 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가 아니라 통일 되지 못한 레시피, 외국인들의 입맛에 유연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직성 그리고 음식이름의 영문 번역상 오류 같은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하나 둘이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의 큰 인기를 모으는 비빔밥(Bibimbap) 식당은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으로, 맛으로, 자리 잡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우리의 전통 비빔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현지화가 불가피하다면 이제 한식 세계화의 큰 틀을 새로 짜야 할 때다.
* 이규식, 「갈길 먼 ‘한식 세계화’」, 충청투데이, 2013. 10. 25.
♣ 수천명의 한식코스요리, 한식 세계화 디딤돌
이번 광주 세계한상대회 오찬과 만찬 행사음식을 준비한 신말식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교수는 “한상대회처럼 수천 명이 모이는 행사는 전통적인 한식 상차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고 강조했으며, “예를 들어 떡갈비는 한식 세계화에 적합한 음식이지만 세계 한상대회에 참석하는 3000명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 놓으면 음식이 식어버려 고유의 맛과 감촉을 잃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떡갈비를 연잎에 싸서 제공하는 방법으로 연잎의 향도 배어나고 갈비의 촉촉함도 유지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밥과 국, 반찬 등 음식이 한꺼번에 놓이는 ‘한상차림’이라는 한식의 특징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현덕 부국장 등, 「수천명의 한식코스요리, 한식 세계화 디딤돌」, 매일경제, 2013.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