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노래
지팡이 짚고 깊은 골 찾아
노닐다 홀로 봄을 만났네
소매 가득 꽃향기 돌아오는 길
멀리서 따르는 나비 한 마리
* 환성지안 (換醒志安, 1664~1729 조선 중기의 고승)
♣ 내가 대신 먹었소
진묵스님((震黙, 1562~1633, 조선 중기의 고승)에게 누이가 한 분 계셨다. 동생이 있는 절에 놀러 와서 정진은 하지 않고 동생 팔아 위세만 부렸다. 진묵스님이 간곡하게 충고했지만 “동생이 큰스님이니 지옥이야 갈 일 있겠느냐.”며 큰소리만 쳤다.
참다못한 진묵스님이 하루는 밥을 주지 않고 자기만 먹었다. 때가 되어도 밥을 주지 않아 배가 고픈 누이는 나중에야 동생만 밥을 먹은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따지러 왔다.
진묵 스님은 시침을 뚝 떼고 말했다. “내가 밥을 먹으니 누님 배가 부르지 않던가요?” 누이는 바로 말귀를 알아듣고 그 뒤로는 열심히 수행했다.
♣ 깨끗한 식당
“깨끗한 식당은 사원의 동쪽 또는 북쪽에 설치하지 말고 남쪽 또는 서쪽에 설치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고 깨끗한 물의 공급시설이 완비 되어야 하며, 주방에는 조리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새로 깨끗한 식당이 사원 안에 설치되면 그 안에는 깨끗한 기름, 칠일유, 밀가루병, 석회병, 소금병, 야채그릇, 석밀그릇, 사탕수수 묶음, 나무껍질 묶음, 그밖에 곡류, 후추, 생강, 소금류 등을 비치하라”
* 「마하승기율」